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1.25%로 동결됐다.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둔화는 여전하지만 앞선 두 차례의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는 교역이 위축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조로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국제 금융 시장이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의 경기, 가계부채 증가세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7월, 10월 경제 전망 하락을 이유로 각각 0.25%p씩 인하돼 2016년 6월 이후 최저치인 1.25%까지 하락했다. 금통위는 이미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따라 당분간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아직 금리 인하 여력이 있는 만큼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미디어SR에 "한국은행이 경기에 대한 부정적 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어서, 이번에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본다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 강한 추가 인하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면서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 금리 자체로 대응할 수 있고, 내년에 반도체 업황이 개선돼도 부정적 요인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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