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누드 반 데보엘 MCSI 커뮤니티 매니저 “정부는 시민들의 협력을 위해 지원, 주민주도적 움직임 필요"
마리켄 스미츠-비엘, MCSI 총장 ”시민들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접점을 늘리는 공간이 중요"
제시 장 타이중 사회혁신실험기지 센터장 “지역 조직간의 협력이 중요"

 

아르누드 반 데보엘 MCSI 커뮤니티 매니저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춘천사회혁신센터 

해외 작은 도시들은 어떻게 성공적인 사회혁신을 이끌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28일 강원대학교 60주년 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제1회 강원 사회혁신·사회공헌 국제포럼이 개최됐다.

행정안전부, 강원도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은 네덜란드, 대만, 일본 연사들의 발표를 통해 해외 다양한 사회혁신과 사회공헌 사례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1차 세션에서는 '작은 도시, 사회혁신을 꿈꾸다'를 주제로 네덜란드와 대만의 사회혁신 사례가 공유됐다.

첫 연사로 나선 아르누드 반 데 보엘 MCSI 커뮤니티 매니저는 '사회혁신에 의한 도시 활성화'를 주제로 네덜란드 틸부르흐의  시민참여 대표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그는 "네덜란드 틸부르흐는 21만 5천명의 작은 도시다. 섬유산업의 중심지였지만 80년대부터 쇠퇴하게 되면서 빈곤에 빠지게 됐다. 하지만,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재활성화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주민들과 지방정부가 함께 노력했고, 정부에서는 시민들에게 혁신을 위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MCSI(Midpoint Center for Social Inovation)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3년에 설립된 MCSI가 사회적 기업가 및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에게 협업공간을 제공하며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혁신허브라고 소개했다.

틸부르흐 소통협력공간인 STATION88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MCSI는 이 곳과도 파트너쉽을 맺었다. STATION88는 주민들과 혁신가들이 지역문제를 논의하기도 하고 벤처 기업가들의 네트워킹, 워크샵 및 축제, 창업지원,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공동창작공간"이라 설명했다.

시민들의 손으로 과거 산업단지를 공원으로 스푸어 파크(Spoorpark)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스푸어 파크는 최대 규모 시민참여 프로젝트로, 장소제안부터 세부공간까지 시민들에 의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정부에서도 시민들이 주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공원 내) 자신들의 니즈에 맞는 공간을 만들고 운영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농부, 학교, 레스토랑 등 기업과 개인들이 함께 음식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고려하는 생활 폐기물 관련 프로젝트인 013 FOOD라는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그는 "정부가 (시민들을) 지원하기만 하는 예전 패러다임은 유효하지 않다. 시민이 주도하여 혁신적이고 경제적 발전을 이루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30년 전 틸부르흐의 시민들은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시민들은 자신들이 직접 제안해 조성한 지역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며, 사회혁신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한 방법이라고도 전했다.  

이어 마리켄 스미츠-비엘라 MCSI 총장은 틸부르흐 지역대학생들과 공동으로 협력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대학생들과 협력 시 강점에 대해, "대학생들이 기업의 운영방식에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는 점"이라 말했다.

이 점을 활용하기 위해 틸부르흐의 4개의 대학 중 기업가 정신에 중점을 둔 폰티스 대학과 협력했다. MCSI는 폰티스 대학 내  SIC Arbeid라 불리는 센터를 통해, 학생들에게 청년창업지원 및 조사, 창업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센터 내 학생들의 대표 프로젝트 참여 사례로 부서 간 소통의 문제로 협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 기업를 예로 들었다. 그는 "MCSI에서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조사·연구를 진행한 결과로 경영진과 근로자들 사이에 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파악했다"면서, "당시 학생들이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찾아 방법을 제시하여 해당 기업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생산성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좋은 점으로 "일 경험과 새로운 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고, (프로젝트 과정에서) 신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조직과 단체에 사회혁신 아이디어를 전파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시 장 타이중사회혁신실험기지 센터장은 대만 사회혁신허브 타이중 사회혁신실험기지 구조를 설명하며, 사회혁신에 있어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혁신은 여러 조직들이 정부, 민간, 비영리 단체들이 함께 적극적인 협업하고 노력하는 것"이라 말한뒤  "적극적 협업이 사회혁신에 있어 키 포인트"라 말했다. 

이어 대만에는 3개 사회혁신허브가 존재하고 타이페이에 있는 사회혁신연구소는 중앙정부에 의해, 타이충과 타오위엔에서는 지방정부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중 타이충 시티의 사회혁신허브는 대만의 부서간의 협업 아래 설립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시 장 센터장은 "타이충의 사회혁신허브에서는 사회부, 경제개발부, 노동부, 문화부 총 4개 지방관청의 협력으로, 각각 지역의 비영리기관, 사회적 기업가, 청년 기업가들을 허브에 모으고 있다"면서"4개 부처의 협력으로 도시별 포럼, 혁신해커톤 워크숍, 지역 내 대학생 및 시니어와 협업 등 사회혁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 센터장은 문화상상력을 통한 춘천의 혁신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사회혁신을 위해 혁신가들이 모이고, 해결방안을 실험하고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Station 88, 춘천의 춘천사회혁신파크과 같은 소통협력공간을 통해 지역 내 혁신가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차 세션  '작은 도시, 사회혁신을 꿈꾸다' 패널토론 현장 사진. 춘천사회혁신센터

이어지는 패널토론에서는 시민주도 사례인  스푸너 파크에 대한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아르누드 반 데 보엘 MCSI 커뮤니티 매니저는 스푸너 파크 프로젝트를 시민들이 주도 할수 있었던 요인을 묻는 질문에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부터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면서 아이디어 공유와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 시킬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리켄 스미츠-비엘라 MCSI 총장은 "프로젝트는 아이디어 낸 측이 주도적으로 진행 할 수 있기에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협력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역 내 특정 NGO가 스푸너 파크 조성을 주도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마리켄 스미츠-비엘라 MCSI 총장은 "프로젝트 초기에 특정 NGO, NPO조직이 주도하지는 않았다. 단지 MCSI가 정부와 시민들이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했을 뿐"이라고 전제하고 "공원조성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시민들에 의해 나오고, 이후 관련 조직들이 만들어 졌다. 결론적으로, 시민의 아이디어들이 모이고 접점을 만들어주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좌장으로 참여한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 센터장은 미디어SR에 "네덜란드 틸부르흐, 대만의 타이중 사례 모두 거점공간 중심으로 사회혁신을 주도했다"면서 "포럼을 통해 춘천에서도 커먼즈필드를 중심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 할지 가늠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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