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동의 하에 개인의 금융정보를 제3자가 접근해 활용하는 오픈뱅킹이 시범 도입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오픈뱅킹 도입이 금융 산업의 지각 변동을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미디어SR은 금융 산업에서 오픈뱅킹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살펴보고 오픈뱅킹을 시범 도입한 시중은행의 앱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또, 차후 은행과 ICT 진영의 경쟁 구도를 예상해 보았습니다. [편집자 주]

[미디어SR 김사민, 박세아, 정혜원 기자] 은행 앱 하나로 모든 금융 거래가 가능한 '오픈뱅킹'이 출발한 지 한 달, 정식 서비스 시행은 3주 남짓 남기고 있다. 핀테크 업체까지 가세한 무한 경쟁 시대가 개막하기 전 이용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중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오픈뱅킹 특징을 비교해봤다. 

# IBK기업은행 'I-ONE Bank'

 

IBK기업은행 'I-ONE Bank' 앱 캡처. 박세아 기자
IBK기업은행 'I-ONE Bank' 앱 캡처. 박세아 기자

IBK기업은행의 오픈뱅킹은 사용자 접근성이 비교적 뛰어났다. 우선 'I-ONE Bank' 앱에서 계좌를 로그인하면 뜨는 홈 우측 상단에 파란색의 오픈뱅킹 앱이 있어, 누구든지 오픈뱅킹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이후 간단한 가입절차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I-ONE Bank 앱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약관에 동의하면 가입절차가 시작된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를 통해 개인 인증을 거치고 간단한 인증비밀번호를 기입하면 바로 등록이 완료된다.

예금뿐 아니라 신탁, 펀드, 대출 관련 계좌도 화면 상단에 나란히 위치해 있고 바로 조회가 가능해 한눈에 들어오고 이용하기 편리한 환경이 구축돼 있다. 예금 계좌는 직접 등록 시에는 최대 5개까지 등록 가능하다.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Account Info)도 타 은행이 지난 11일에 도입한 것과 비교해 늦긴 했지만 지난 2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카운트인포를 도입하기 전에는 은행별로 타행 계좌를 일일이 직접 입력하거나 제각기 다른 스크래핑 방식을 이용해야 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계좌불러오기를 하면 타 은행과 마찬가지로 10개까지 계좌를 등록할 수 있게끔 했다"고 전했다.

타행 이체 시 별도의 수수료는 없으나 이체 금액과 인증비밀번호 기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은 한 번만 로그인하면 추가 인증하지 않고 타행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우리은행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또 해당 은행 계좌가 반드시 있어야만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신한은행과 비교해 봤을 때 고객편리를 위한 서비스 개선이 요구된다.

#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앱 캡처. 김사민 기자

KB국민은행은 종합 앱 'KB스타뱅킹'과 간편 앱 '리브(Liiv)'를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브 앱은 기존 국민은행 거래가 없어도 오픈뱅킹 이용이 가능하지만, KB스타뱅킹은 풀뱅킹 앱이기 때문에 국민은행 계좌가 있어야 한다. 다만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영업점 방문 없이 바로 비대면 신규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KB스타뱅킹 첫 화면은 국민은행 / 다른 은행 탭으로 계좌를 구분해 직관적으로 오픈뱅킹 기능을 드러냈다. KB스타뱅킹 기존 화면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비교적 명료하고 깔끔한 UI가 장점이다.

또한 '한 번에 불러오기' 기능을 도입해 모든 계좌를 조회할 수 있으며, ARS 본인 인증 1회 후 최대 10개의 계좌에서 조회 및 출금 거래를 할 수 있다. '잔액 모으기' 기능이 있어 전체 계좌의 잔액을 하나의 계좌로 모아 일괄 관리할 수 있다. 논란이 됐던 오픈뱅킹 '권유 직원' 기입란은 KB스타뱅킹에도 남아 있다.

한편 KB스타뱅킹은 입출금 계좌 외에 예적금, 펀드 계좌도 오픈뱅킹 등록이 가능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오픈뱅킹에서 예적금, 펀드 계좌를 조회하는 기능은 은행별 정책에 따라 다 다르다. 해당 은행에서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서 "오픈뱅킹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은행마다 오픈되는 정보 범위가 다 달라서 되는 기능도 있고 안 되는 기능도 있는데, 향후 정식 오픈 때는 스크래핑 방식이나 어카운트인포 연동 등으로 자연적으로 해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신한은행 '신한 쏠(SOL)'

 

신한은행 '신한 쏠(SOL)' 앱 캡처. 김사민 기자
신한은행 '신한 쏠(SOL)' 앱 캡처. 김사민 기자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신한 쏠(SOL)'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타 은행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신한은행 계좌 없이도 신한 쏠 회원가입만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진정한 오픈뱅킹 플랫폼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 쏠 오픈뱅킹은 '대표 계좌'를 따로 설정할 수 있어 신한은행 계좌가 아닌 타 은행 계좌를 대표 계좌로 선택하면 앱 첫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중요도에 따라 대표 계좌 순서를 설정해 홈 화면에서 옆으로 넘기면서 총 10개까지의 계좌 잔액 확인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앱인지, 신한은행 앱인지 구분할 필요 없는 오픈된 '플랫폼'으로서의 오픈뱅킹의 의미를 비교적 잘 구현했다. 또한 지난 11일부터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와 연동해 보유 계좌번호 자동조회 후 전체 선택 기능이 추가됐다. 

타행 계좌 이체는 다른 은행 앱과 마찬가지로 지문 등 생체 인증만으로 수수료 없이 쉽게 가능하며, 타행자금 한 번에 모으기 기능을 통해 다른 행에 흩어진 계좌의 잔액을 신한은행 계좌로 한 번에 모을 수 있다. 현재 입출금 계좌 등록만 가능하며 오픈뱅킹 등록 시 기입하는 '권유 직원'란이 존재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한은행은 신한 쏠을 개편하려던 시기에 오픈뱅킹 시행이 맞물려 어카운트인포와 연동하기 전부터 기존 신한 계좌와 이체 기록이 있는 타행 계좌를 자동으로 불러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었다"면서 "손쉽게 등록, 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를 구축해 신한 계좌가 없는데도 쏠 오픈뱅킹을 사용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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