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2019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에서 비즈니스 키노트 진행하는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 사진. 김사민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는 27일 마이데이터가 불러올 금융 생태계의 혁신을 강조하며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인 데이터를 재조합할 수 있게 되면 송금과 결제가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27일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데이터로 만들어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한 2019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가 연사로 참석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금융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김태훈 대표는 "마이데이터에 산업적 경쟁력이 있나 의문을 가지는데 이는 큰 오해"라면서 "핀테크에서 글로벌 40개 유니콘 중 7개가 마이데이터 회사이며, VC(벤처캐피탈) 대부분이 금융 데이터 분야에서 유니콘이 나올 거라 예상한다. 모든 업종에서 마이데이터가 적용되면 많은 변화를 일으킬 거라 믿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내 통과 여부가 불확실하게 된 데이터 3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최근 데이터 3법에 개인정보 소유권과 이동권을 보장하는 마이데이터 관련 조항이 많이 들어가 있다. 금융권에서 뱅크샐러드 같은 회사가 나타날 수 있게 데이터 이동의 의무를 부과하는 법"이라면서 "금융위원회가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통해 데이터 공유 의무를 부과하는 정책을 실현하려고 하지만 금융사들의 반발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마이데이터는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의 데이터가 기업의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것이라는 큰 생각에서 출발한 철학이며, 4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데이터의 주권을 개인에게 부여함으로써 개인이 기업보다 똑똑해지게 만들어야 금융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데이터 이동을 법적으로 규정한 나라가 현재 유럽과 일본인데 한국은 신용정보법 개정안으로 관련 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세 나라의 목적은 금융데이터를 개방해 이를 융합, 활성화해서 AI산업을 촉진하는 것이다. 마이데이터는 기존 산업의 데이터가 얼마나 잘 쌓여있느냐, 산업간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앞으로 다가올 금융의 미래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핀테크산업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데이터 이동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발전할 것이며, 금융은 플러그 앤 플레이(plug and play)가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창업의 기회가 많아진다"면서 "이제 디지털에서 개인이 원하면 누구에게나 오픈하는 시스템으로 바뀌면 은행과 카드 데이터를 결합하거나 송금과 결제를 결합한 새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법보다 기술이 빨랐다. 카카오나 토스는 송금지시대리업 라이선스가 생기기 전 전자금융업자 라이선스와 펌뱅킹 시스템을 결합해 은행을 거치지 않고 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시장에 진출했다"면서 "뱅크샐러드 역시 계좌정보 열람 라이선스가 없지만 스크래핑을 통해 개인 조회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가져와 기술로 법을 앞서간 케이스"라고 전했다. 

또한 김 대표는 미디어SR에 "뱅크샐러드 기존 서비스와 오픈뱅킹이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오픈뱅킹 도입으로 카카오뱅크에서도 전 계좌 조회가 가능하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면서 "송금 인프라가 열렸기 때문에 핀테크 업체들이 저렴한 수수료로 은행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굉장히 큰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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