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임팩트 스타’ 10월호 라이징 스타 그룹 디크런치(D-CRUNCH).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한혜리 기자]

1년 전 자신들만의 단단한 궁전(Palace)을 이야기하며 ‘다이아몬드 크런치’ 같은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던 소년들은 1년 새에 벌써 세 장의 앨범을 낸 어엿한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디크런치는 아직도 알고 싶다. 당신이 디크런치의 무한한 매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Q. 조금 지났지만, 데뷔 1주년을 축하해요! 특별하게 보냈을 그날이 궁금하네요.

현욱: 전부터 1주년을 기대하고 있었어요. 그날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고민과 생각을 많이 했어요. 기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때마침 기회가 되어 자선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덕분에 남다른 추억을 남긴 것 같아서 좋았어요.

현오: 콘서트는 보통 한 시간 이상 길게 진행되잖아요.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팬분들과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어요.

현욱: 데뷔 이후 또 다른 꿈을 이룬 것 같아요!

OV: 1주년 콘서트를 하면서 비로소 데뷔한 지 1년이 지났음을 느꼈어요. 큐시트 보면 거의 우리 노래로 채워져 있거든요. 데뷔곡부터 최근 활동 곡까지 부르면서 내가 지난 1년간 어떻게 지내왔는지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팬분들과 지난 1년의 기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Q. 1년이 지나 보니 어때요? 아이돌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나요?

현우: 일단 전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재밌어요. 하하. 매번 새로운 스케줄이나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해볼 수 있잖아요. 새로운 분들과 상황을 마주하는 것도 좋아하다 보니, 이 직업이 천직인 것 같기도 해요. 아직까지는 음악방송 현장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워요.

정승: 저희가 벌써 3장의 앨범을 냈더라고요. 그사이 많이 성장한 것도 같고 실력도 차차 늘어가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해요.

 

Q. 여름에 데뷔했고, 최근 앨범도 여름에 마무리가 됐어요. 이 정도면 여름 대표 그룹이 아닌가 싶네요. (웃음)

딜란: 데뷔했을 때 당시 콘셉트가 올블랙의 테크웨어였어요. 방수도 안 되는 비닐이었는데 더운 줄 몰랐어요. 더군다나 이번엔 반팔 티셔츠도 입고 비교적 시원해진 의상이어서 거의 더위를 안탔어요.

현욱: 여름 활동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바로 관객들의 반응이에요. 여름은 축제의 계절이잖아요. 확실히 음악방송만 가도 열기가 느껴져요.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현우: 저는 이번 여름이 정말 더웠어요. 근데 다른 사람들은 자꾸 작년이 더 더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땐 하나도 덥지 않았거든요. 데뷔 때라 아무래도 더 열심히 집중하다 보니 더위를 느낄 새가 없었나 봐요. 그래서 올해 덥다고 느껴질 때마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이제 겨울이에요. 이 계절에 활동은 또 새로운 느낌일 것 같아요.

OV: 자신 있게 말하자면, 그래야 할 것 같아요! 겨울에 활동해보고 싶었어요. 우리가 이제까지 보여드렸던 거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길 것 같거든요. 예전부터 가을, 겨울 활동에 대해 곡의 콘셉트나 분위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매거진 ‘임팩트 스타’ 10월호 라이징 스타 그룹 디크런치(D-CRUNCH) 멤버 현오, 민혁, 현호. 사진. 구혜정 기자

Q. 해외 활동 역시 새로운 경험이죠. 얼마 전에 마친 미얀마 쇼케이스는 어땠나요?

현욱: 해외라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분들이 우리를 좋아해 준다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면서 기뻐요. 한국말로 대화하려 노력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런 애정을 느낄 때마다 꿈처럼 실감이 안 나기도 해요. 해외 팬분들께 받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참 커요. 저희도 자연스럽게 무대에 더욱 열정을 쏟게 되는 것 같아요.

OV: 해외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전 세계적으로 K-POP 열풍이 생각보다 더욱 큰 것 같아요. 외국 분들도 한국어를 배우려 노력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호응이 뜨거워요. 한국에서도 응원을 받지만, 외국에서 받는 응원은 또 색다른 것 같아요.

현오: 다른 건 그저 언어인 것 같아요. 저희를 아껴주는 마음은 감사하게도 똑같아요.

 

Q. 매일이 새로운 것, 화려할 것만 같은 아이돌 생활이잖아요. 반면 숙소 생활은 어떤지 궁금해요.

현호: H4라고 이름에 ‘현’자가 들어가는 현오, 현우, 현욱, 현호가 있어요. 네 명이서 큰 방을 쓰고 학교에 다니는 막내 딜란과 정승이 작은 방을 써요. 그 중간 방은 나머지 래퍼 라인 OV, 민혁, 찬영이 함께 써요.

현욱: 공동 생활을 하다 보니 규칙이 있어요. 달 마다 청소 당번을 다르게 정해요. 청소기, 빨래 등 당번이 있어요. 매달 1일에 가위바위보로 정해서 그달 말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에요. 힘든 일이 있고 덜 힘든 일이 있는데 다들 덜 힘든 일을 하고 싶어서 어떻게든 이기려 노력해요. (웃음)

딜란: 저희는 운명의 가위바위보라고 불러요. 하하.

현우: 그달에 해외 나가는 스케줄이 있으면 좋아요.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은 청소를 안 해도 되니까요. 그건 순전히 그 사람의 복이에요. (웃음)

 

Q. 꽤 체계적인 룰이네요.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게 느껴져요. 돈독한 사이의 비결은 이런 ‘선을 넘지 않는 규칙’들인가요?

OV: 서로 자주 투닥거리는 편이에요. 그래도 사이가 상하지 않는 이유는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이에요. 저희끼리는 ‘대화의 장’이라고 해요. 서로 작고 크고를 떠나서 모든 걸 얘기하는 편이죠. 정말 편하게요. 그럼 나머지 멤버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맞춰나가요. 이런 식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해소되는 것 같아요. 예전부터 이렇게 맞춰왔던 합이 이제 무대에서 ‘팀워크’로 표현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우리가 가장 잘하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현욱: 사실 이야기만 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쉽지 않아요. 고맙게도 멤버들 모두 그런 얘기가 나왔을 때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했을 때 진심으로 반성해요. 이런 마음가짐들이 우리가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자존심 부리지 않고 존중하며 발전해나가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에요.

 

Q. 그래도 사람이니까 서운한 점은 생기겠죠? 최근 서로 말 못했던 서운한 점이 있나요? (웃음)

현욱: 제가 젤 큰 형인데, 막내랑 4살 차이 나요.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인 것 같아요. 만약 제가 동생들 나이였다면 동생들만큼 해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저 나이에 저렇게 해내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힘들 텐데 형들을 잘 따라와 주는 것도 기특하고요. 서운하기보단 신기하고 기특해요.

찬영: 이 훈훈한 분위기를 제가 반전시켜보자면. 하하. 막내들이 형을 좀 더 형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OV: 제가 볼 땐 먹이사슬 같아요. 전 찬영이가 절 형으로 봐줬으면 좋겠거든요. (일동 폭소)

 

Q. 막내들은 어떤가요?

딜란: 하나 있긴 해요. (웃음) 이건 ‘대화의 장’ 때 풀어놓으려고 했던 건데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말할게요. 별로 큰 건 아닌데, 저랑 정승이는 학교를 가야 해서 빨리 자야 해요. 근데 자꾸 형들이 거실에서 이상한 내기를 하면서 큰 소리를 내는 거예요! ‘폼롤러 위에 올라가서 오래 버티기’ 같은 걸 하면서 떠들어요. 잘 땐 조금만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어요. 하하.

정승: 저도 하나 있어요! 형들이 갑자기 딜란과 저를 급하게 부를 때가 있어요. “정승아~!”하고 불러서 달려가면 “불 좀 꺼줘”라고 하더라고요.

현욱: 근데 이건 역으로 저도 당해요. 하하. “형!, 형!”하고 불러서 가면 불을 꺼달라고 해요. 다들이런 적 있을걸요? 샤워할 때 수건 가져다 달라고 하고. 서로 공생관계입니다. (웃음)

OV: 활동할 때는 팀이 먼저니까 공동의 목표로 의견 조율이 잘 되는 편인데, 숙소에만 가면 이렇게 달라요. 각자의 라이프 패턴이 있으니까요.

 

Q.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OV: 예를 들면 잠자는 시간? 막내들은 되게 일찍 자는데, 현호 형은 되게 늦게 자요. 새벽에 항상 깨어 있어요. 이런 점들이 다르긴 하지만, 라이프 스타일은 연습생 생활 때부터 맞춰 나간 것 같아요.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나쁜 것이 아닌 이상 굳이 바꾸려 노력하지 않아요. 그게 또 새로운 스트레스니까요. 근데 달라서 좋을 때도 있어요. 무대나 음악적으로 무언가를 만들 때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른 생각들이 나오더라고요.

매거진 ‘임팩트 스타’ 10월호 라이징 스타 그룹 디크런치(D-CRUNCH) 멤버 OV, 현우, 현욱. 사진. 구혜정 기자

Q. 연습생부터 지금까지 공동생활을 해왔잖아요. 개인적인 취미를 갖거나 운동을 하는 멤버가 있나요?

현오: 저는 사진에 관심이 많아요. 카메라와 산책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요. 그땐 아무 생각도 안 들어서 스트레스 해소로 시작한 취미였는데, 찍은 사진을 팬분들께 보여드리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지금은 공식 카페에 ‘포토 바이 현오’ 공간을 마련해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운동은 안 해요. 하하.

딜란: 저는 다섯 살 때부터 축구를 했어요. 뉴질랜드에서 살 때 제 별명이 ‘한국의 메시’였어요. (일동 폭소) 믿지 못하시겠다고요? 기회만 주신다면 제 실력을 입증하고 싶어요. 하하.

민혁: 볼링을 좋아해요. 언젠가는 <아육대(MBC 아이돌 육상 선수 대회)>에 나가서 다른 아이돌분들과 겨루고 싶어요.

현우: 다양한 스포츠를 구사하고 있어요. 일단 E-스포츠요. 하하. 몇 년 전에 유행하던 축구게임을 통해 용돈 벌이를 할 정도로 굉장히 실력이 뛰어나요. 전국 300등 안에 들기도 했어요. 몸 쓰는 운동은 육상 쪽이 자신 있어요. 경기도 대회에서 2등했었거든요. 축구부도 했었고. 사실 멤버들이 대부분 축구에 관심 있는데, 큰 경기가 있을 땐 같이 거실에 모여서 치킨을 먹으며 관람해요. 저희만의 소소한 낙이에요.

 

Q. 요즘 아이돌 E-스포츠 대회가 많이 생기고 있죠. 대회에 나간다면 몇 등 할 자신 있나요?

현우: 회사에서 한 달만 연습시켜준다면, 그 누구든 이길 수 있습니다. 하하.

OV: 찬영이랑 정승이도 컴퓨터 게임을 좋아해요. 얼마 없는 소중한 휴가 때도 둘은 항상 게임을 하러 PC방에 가더라고요.

찬영: 고향이 울산인데, 울산에 내려갈 땐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가끔 외출할 수 있는 잠깐의 휴가 때는 정승이랑 PC방에 가요.

준오: 고향에 내려갔을 때도 온라인으로 게임 안에서 만나더라고요. 하하.

 

Q. 활동하면서 팬들이 지어준 별명도 많이 생겼을 것 같아요. 맘에 드는 별명이 있다면요?

현오: 제가 사람을 좋아해요. 팬분들께서도 그걸 아시고 ‘사랑둥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게 왜 마음에 들었냐면요. 멤버들은 제 애정을 안 받아줘요. 하하. 팬분들이라도 알아봐 주시니 즐겁더라고요. ‘웃프’지만 맘에 들어요. 역시 팬들이 최고예요.

찬영: 현오 형이 애교부리면서 끌어안으면 벗어날 수 없어요. 힘이 너무 세요. 몸이 좋거든요. 개미지옥이에요. (웃음)

딜란: 저는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대신 제 이름을 넣어 ‘딜랑합니다’라고 하거든요. 형들도 그렇고 팬분들도 저를 ‘딜랑이’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그게 점점 퍼져서 ‘딜랑둥이’, ‘딜랑구’라고 부르시기도 해요.

현우: 제가 만든 별명이 있어요. 우주 최강 보컬 현우라고. 주로 자기 소개할 때 쓰죠. 팬분들은 ‘우최보’라고 줄여서 부르시더라고요. 이걸 각인시키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SNS마다 올리고. 하하. 팬분들도 익숙해진 듯해요.

 

Q. 현우의 ‘우최보’처럼 다른 멤버들의 수식어는 무엇인가요.

정승: 팀 내에서 바보와 시골청년을 맡고 있어요. (웃음) 많은 분이 제가 허당미와 백치미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 고향도 전라북도 익산시고요. 하하.

찬영: 저는 ‘춤만 추면 재밌어지는 남자’ 찬영입니다.

현오: 찬영이의 수식어는 사연이 있어요. 찬영이가 사실 재미와는 조금 거리가 먼 친구거든요. 노력은 많이 하는데 잘 안 터지는 스타일이에요. 근데 프리스타일 춤을 출 땐 빵빵 터져요. 하하. 쉬는 시간에 텐션이 다운된다 싶으면 찬영이가 프리스타일 춤으로 웃겨줘요. 이때만큼은 찬영이가 분위기 메이커예요.

민혁: 저는 ‘일품 리액션’ 민혁입니다.

OV: 새로 산 물건을 자랑하고 싶다면 민혁이를 찾아가면 돼요! 보여주기만 해도 “우와~ 이거 진짜 예쁘다! 어디서 샀어? 얼만데?”라고 리액션이 돌아오죠. 심지어 영혼도 충만해서 더 기분 좋아져요. 소비에 만족하고 싶다면 민혁이를 찾으면 돼요. 저는 디크런치의 ‘이것 저것’을 맡고 있어요. 하하.

 

Q. 멤버들 각자 능력껏 프로듀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어요. 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현욱: 지금까지 나왔던 곡들은 모두 저희가 작사부터 작곡, 안무까지 조금씩은 참여했어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죠. 사실 예전엔 프로듀싱은 저희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연습생을 하면서 아이돌은 다방면으로 잘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한가지 목표가 있다면, 저희가 만든 곡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서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싶어요. 그다음 목표는 그 과정을 통해 더 멋있게 성장하는 거겠죠.

OV: 전체적으로 모두 참여는 하지만 아홉 명의 음악적 컬러는 모두 달라요. 거기서 나오는 다른 의견들을 한데로 모으는 게 팀 내 작곡팀 지아이지(GIG: 현욱, OV, 현오)예요. 멤버들의 의견 중 좋은 것을 채택하기도 하고요.

 

Q. 그룹 내 작곡팀인 지아이지의 활약은 얼마큼 차지하고 있나요?

현욱: 아무래도 아홉 명의 의견을 모두 정리하긴 쉽지 않아요. 그 정리를 도맡아서 해낼 사람이 필요했고 멤버 중 작곡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팀이에요. 하지만 지아이지는 세 명이 아니라 디크런치 전체라고 봐도 무방하긴 해요.

OV: 지아이지의 뜻이 ‘Good thing Is Good thing’이에요. 좋은 노래는 누가 들어도 좋고, 우리 아홉 명부터 공감하지 못한다면 대중도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쉽게 말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뜻인데, 의견이 안 맞을 때마다 “좋은 게 좋은 거지~”하면서 넘기곤 해요. (웃음)

 

매거진 ‘임팩트 스타’ 10월호 라이징 스타 그룹 디크런치(D-CRUNCH) 멤버 정승, 딜란, 찬영. 사진. 구혜정 기자

Q. 각자 음악적 컬러가 다르다는 말했는데, 그럼 각자 좋아하는 음악 장르도 다르겠네요.

현오: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들으면 무슨 장르인지 다들 아실 거예요. 장범준, 볼빨간 사춘기, 악동뮤지션 선배님들의 노래를 좋아해요. 장르를 가리기보다는 주로 아티스트 음색에 빠지는 것 같아요.

현욱: 저는 팝을 좋아해요. 대중적인 음악이기도 하고 저도 창작하는 입장이라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표현하는지 궁금하거든요. ‘이렇게 만들어내는구나, 나도 이렇게 만들어볼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많은 대중을 움직인 노래잖아요. 어떤 힘이 있고 어떤 메시지가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살피면서 자연스럽게 그 노래에 매료되더라고요. 제일 많이 듣는 건 팝인데 다양한 노래를 듣는 게 취미여서 정말 장르 불문하고 들어요. 노래면 다 좋은 것 같아요. 또, 계절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날씨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이 그때그때 달라지기 마련이잖아요.

OV: 완전 공감해요. 저도 리스닝에 있어서 스펙트럼이 넓은 편인데, 저 같은 경우는 시간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때그때 기분에 맞춰 노래를 들어요. 또, 지금 이런 기분인데, 내 기분에 맞는 곡이 없을 때 곡을 쓰고 싶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영감을 얻을 때가 많아요.

정승: 해외 힙합을 좋아해요. 다른 언어를 쓰잖아요. 가사의 표현 방식이나 문화가 많이 다르더라고요. 해외 힙합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보면서 내 걸로 만들 수 있는 걸 찾으려 해요. 좋은 영향을 많이 받으려 노력해요.

현오: 원래 발라드 가수가 꿈이었어요. 정통 발라드를 좋아해요. 요즘엔 폴킴 선배님의 <안녕>이라는 곡을 자주 들어요. 폴킴 선배님의 팬이기도 한데, 어제 V라이브에서도 팬들에게 이 노래를 불렀어요.

딜란: R&B 장르를 좋아해요. 연습곡도 주로 R&B곡이 많고요. ‘네오 소울’이 담긴 곡들이요. 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인지 그런 감성들이 익숙하더라고요.

현호: 어쿠스틱 인디 곡들을 즐겨 들어요. 어반자카파 선배님이나 밴드 음악을 좋아해요. 강한 인상 때문에 다들 의외라고 해요. 하하. 밝고 잔잔하고 감성 가득한 노래들을 좋아해요.

찬영: 가수라는 직업을 꿈꾸기 전에는 음악을 잘 몰랐어요. 꿈을 꾸기 시작한 이후로 여러 장르를 찾아 듣는 편이에요. 아직도 노력하고 있어요.

민혁: 발라드를 좋아해요. 가끔 차를 타고 스케줄을 갈 땐 EDM 같은 ‘힙’한 노래들을 들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 흥을 돋우는 거죠. 하지만 평상시엔 잔잔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사랑 노래를 좋아해요.

 

Q. 오늘 스케줄 갈 땐 무슨 노래를 들을 건가요?

현욱: 스케줄 갈 때는 무조건 EDM이에요. 숙소로 돌아올 때는 발라드고요. 출발할 땐 관광버스고 올 때는 잔잔한 차 안이에요. 하하.

현오: 매니저님께서 고생하시는 것 같아요. 피곤한데 발라드까지 들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뒷자리에서 매니저님 안마를 해드려요. (웃음).

 

Q. 단단한 팀워크에 활기찬 분위기까지, 디크런치는 그 어떤 아이돌보다 끈끈해 보여요. 앞서 말한 서로에 대한 존중 때문이겠죠. 멤버들에게 특히 고마운 점이 있다면요?

현욱: 고마웠던 점을 꼽자면 한두 개가 아니긴 한데, 정승이는 그중에서도 참 고마운 멤버예요.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멤버거든요. 연습생 때 멤버들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어떤 친구들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정승이 같은 멋있고 훌륭한 친구가 우리 팀이 와줘서, 또 함께해주어서 고마워요. 제가 형인데도 많이 배우는 동생이라 항상 기특하기도 하고요.

딜란: 저는 민혁이 형이요. 저희를 되게 잘 웃겨줘요. 그만 웃고 싶은데 못 그만둘 정도로 웃길 때가 많아요.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해피 바이러스인 것 같아요.

현호: 찬영이랑 현오, 저는 연습생 첫 멤버이기도 해요. 그땐 제가 춤이나 노래, 랩 모두 잘 몰랐어요. 헤매고 있을 때마다 옆에서 도와주고 실수할 땐 괜찮다고 격려해주는 친구들이었어요. 고마울 따름이에요.

OV: 현욱이 형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희가 ‘투(TWO) 리더’ 체재라 저와 현욱이 형이 리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같은 리더 자리에 있으면서 저의 정신적 지주가 돼주는 편이에요. 저의 부족한 면을 채워줘요. 그래서 제가 더 의지해요. 현욱이 형이 없을 때와 있을 때의 저의 정서는 참 달라요. 그런 점이 고맙고 앞으로도 잘해나가고 싶어요. 다만, 제가 FM적 성향이 강하다 보니 가끔씩 현욱이 형과 저를 옭아맬 때가 있어요. 아무래도 같은 입장이니 말이에요. 저한테 형을 맞추는 느낌? 그런 점이 미안하기도 해요.

 

Q. 앞으로 디크런치 이름 앞에는 무슨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나요?

OV: ‘다마고치 돌’? (일동 폭소) 성장하는 걸 표현하고 싶은데. 하하. 직접 프로듀싱을 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에요. 그런 부분들을 점차 채워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나중에 저희를 찾게 된다면 “노래 괜찮네”, “이런 노래도 할 줄 아는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싶거든요. 아! ‘볼매돌’이 좋겠네요. 볼수록 매력적인. (웃음)

딜란: 아이돌은 말 그대로 누군가의 우상이잖아요. 이제 우리가 성공하면 누군가의 꿈이 될 테니까요. 누군가의 ‘우상’이 되고 싶어요.

현욱: 저희 비전 중 하나가 지금 당장 완벽하기보다는 경험을 토대로 발전해나가고 점차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예요. 항상 발전하는 아이돌, 노력하는 친구들이라고 보여졌으면 좋겠어요. 그에 걸맞게 저희도 최선을 다해 발전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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