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금융투자협회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고(故) 권용원 회장의 타계로 공석이 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공모가 이날부터 시작된다. 내달 초 후보자 모집이 마감된 후 협회장에 도전하는 경쟁 구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협회는 제5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모집 공고를 내고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회장 후보자 공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투협 회장 지원자는 12월 4일 오전 10시까지 금투협 기획조사실에 지원서, 경영계획서, 임원결격사유 미해당 확인서와 3개 정회원사 추천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지원자 중 2~3배수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한다. 후추위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공개로 운영되며, 통상적으로는 금투협 공익이사 6명 중 3명, 외부인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후추위에서 선정한 최종 후보자는 296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회원 총회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통해 차기 회장에 선임된다. 금투협회장 임기는 3년이다.

회원 총회의 투표권 중 40%는 1사당 1표씩 행사하는 균등의결권으로, 나머지 60%는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차등적으로 행사하는 비례의결권으로 부여된다.

회비 분담률이 높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증권사 출신 후보자가 유리한 구조인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의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레 관측되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유상호 부회장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10여년간 한투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하다 작년 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최현만 부회장은 권용원 회장 타계 후 협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협회를 이끌고 있어 공식 출마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미래에셋대우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출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최방길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 손복조 전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방길 위원장은 지난 2015년 협회장 선거에서 최종 후보자 3인까지 올랐던 경력이 있으며, 손복조 회장과 황성호 사장은 권용원 회장과 지난 협회장 선거에서 경합했으나 낙선했다. 당시 임시 총회에서 황 사장은 24.1%, 손 회장은 7.7%의 득표율을 얻었다. 

전임 권용원 회장 선출 당시 2017년 12월 2일 후추위를 구성하고 한 달 반여 만인 다음 해 1월 25일 후임 회장을 확정한 것에 미루어, 5대 회장 선거 결과도 내년 초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 관계자는 19일 미디어SR에 "과거 기록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임까지 한 달 반에서 두 달여의 시간이 걸렸지만,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예측은 불가능하다"면서 "후임자 선정까지 최현만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지속하며, 지원자 명단 공개 여부는 추후 후추위 논의를 통해 결정될 부분"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