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재의 궤적
[인터뷰] 김민재의 궤적
  • 김예슬 기자
  • 승인 2019.11.19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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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재. 사진. 냠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재. 사진. 냠냠엔터테인먼트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배우로서 김민재가 그려온 궤적은 남들과 사뭇 다르다. 연기 외에도 힙합가수에 도전하는 등 독특한 경험을 쌓아오던 그가 여러 장르들을 거쳐 주연 배우로 발돋움한 건 데뷔 4년여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어느 하나 범상치 않아 더욱 특별한 그의 성장세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켜볼 가치가 충분하다. 놀라운 결과물들을 발판삼아, 김민재는 굳건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 나가고 있다.

Q. 사극 경험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하 꽃파당)을 마치고 나니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김민재:
뭐든 끝나면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일전에 ‘도깨비’와 ‘명당’에서 사극을 짧게 경험해봤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어떤 감정선을 갖고 캐릭터의 흐름을 어떻게 보여드릴지를 더욱 깊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긴 호흡을 처음 보여드리는 것인 만큼 사극 말투와 캐릭터의 감정과 얼굴 근육의 쓰임새들을 많이 신경 썼어요.

Q. 신경 쓴 만큼 결과에도 만족감이 들 것 같은데.
김민재:
사실 저는 매 작품에 만족한다는 감정이 거의 없는 편이에요. 찍을 때는 최선을 다 할지라도 방송을 보면 ‘조금 더 이렇게 해볼 걸’이라는 아쉬움을 많이 갖게 돼요. 원래도 잘했다는 칭찬을 제 자신에게 잘 안 하거든요. 특히나 작품을 찍을 땐 더욱 예민해져서 저를 채찍질하게만 되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너무 캐릭터를 무겁고 차갑게만 잡았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아요.

배우 김민재. 사진. 냠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재. 사진. 냠냠엔터테인먼트

Q. 첫 사극 주연작인 만큼 시작 전부터 생각이 많았을 것 같아요.
김민재:
작품을 할 때마다 항상 두렵고 긴장이 많이 돼요. 그래서 더 세세하게 고민을 하게 되죠. 이번 작품 역시 부담감이 있었고, 혼자서 그렇게까지 책임감을 느낄 필요가 없는데도 더 크게 느낀 부분도 분명히 있었어요. 고민이 많았다고 할까요?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더 잘 표현해내고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어요. 정말 큰 에너지를 쏟았죠.

Q. 차갑고 냉정한 마훈 캐릭터와 실제로도 닮은 점이 있나요?
김민재:
제가 표현한 인물이고 제 감정을 증폭시켜 만든 것이니 저와도 닮은 점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해요. 마훈이를 표현한 모습들도 결국은 저인 거죠. 그 감정이 평소에 많이 나오는지 적게 나오는지의 차이 같아요.

Q. 현장에 또래 배우들이 많았던 만큼 분위기가 좋았던 걸로 들었어요.
김민재:
유독 저희 동료들이 착하고 재미있었어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을 모으는 작업들이 즐거웠죠. 대본을 보면서 이 장면을 어떻게 찍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을 하기도 했거든요. 서로 다 같이 만든 작품이에요.

Q. 함께 만들어낸 만큼 반응이 좋았어요.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어도 화제성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특히 연기에 대해서도 호평이 많았죠. 
김민재:
호평이 많았나요?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웃음). 사실 저는 칭찬을 받는 게 좋거든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순히 좋다는 걸 넘어서 좋은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요. 다음에는 더 잘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시청률은 항상 운인 것 같아서 봐주신 분들에게 감사해요. 

배우 김민재. 사진. 냠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재. 사진. 냠냠엔터테인먼트

Q. 작품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컸던 만큼 선배들에 조언을 구하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김민재:
많았죠. 하지만 그럴수록 더 스스로 해내고 싶었어요. 좌절을 더 느껴봐야 할 것 같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제 멋진 선배들은 그런 것들을 다 겪고 지금의 모습이 되신 거니까, 저도 그냥 몸소 겪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현장에 들어간 뒤부터는 박호산 선배님과 대화를 자주 주고받았어요. 상대 배우인 승연 씨와는 극 중 개똥이와 마훈이의 이야기와 감정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며 이야기를 나눴죠.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성격이 잘 맞았어요. 감정을 컨트롤하는 장면들에서도 재미있게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Q. 캐릭터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몰입하다보면 작품 이후 그 인물에서 벗어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어요.
김민재:
그래서 작품을 끝내고 나면 한동안은 굉장히 허해요.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이유 없이 이상한 허함을 느끼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곧바로 ‘낭만닥터 김사부’(이하 김사부) 시즌2에 투입돼 허함이 덜해요. 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체력적으로는 힘들 수 있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조금 더 좋을 것 같아요.

Q. ‘꽃파당’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있다면.
김민재:
정말 많아요.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보니 이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눈에 정말 많이 보였어요. 연기는 당연히 잘해야 하는 거고, 그 외에도 현장의 에너지와 방향성, 현장감에서 저만의 책임감을 느끼게 됐거든요. 연기를 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리더십을 이번 작품에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잘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웃음).

배우 김민재. 사진. 냠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재. 사진. 냠냠엔터테인먼트

Q. 이번에 배운 것들이 ‘김사부’의 새 시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네요.
김민재:
영향을 미치고 싶어요. 왜냐하면, 3년 만에 만들어지는 시즌2에 다시 함께 하는 거니까 제가 그동안 밖에서 배운 것들로 힘을 실어드리고 싶거든요. 시즌1 때에는 잘은 몰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제가 어떤 에너지를 내서 어느 정도까지 잘할 수 있을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돼요. 조금 더 뚜렷한 것들을 지향하고 싶거든요. 다른 작품에서 배우고 느낀 점들을 적용해보고도 싶고요.

Q. 사실, ‘김사부’ 시즌2에 합류한다는 소식은 조금 의외였어요. 주연급으로 올라섰는데 다시 3년 전 조연 캐릭터로 돌아간다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니까.
김민재:
‘김사부’는 제게 안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에요. 배우들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 분들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있지만, 배우들이 어떤 작품을 함으로서 얻는 것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제게 ‘김사부’는 굉장히 많은 걸 얻게 한 작품이고요. 그런 만큼 시즌2 제작 소식을 듣고는 무조건 한다고 했었어요. 일적인 걸 넘어서 제게는 정말 뜻 깊은 드라마거든요. 멋진 선배님들, 스태프 분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었고 그 안에서 배운 게 정말 많아요. 촬영장에 가보니 꼭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정말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어요.

Q. 필모그래피를 보면 ‘꽃파당’과 ‘김사부’ 외에도 다양한 장르를 경험한 게 눈에 띄어요. 앞으로도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을까요?
김민재:
액션을 꼭 해보고 싶어요. 반듯한 캐릭터 말고 완전한 악역도 해보고 싶고요. 저는 보통 제가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을 선택하는 편인데, 이전에 제가 해보지 못한 것들은 다 해보고 싶어요. 욕심이 많거든요(웃음).

배우 김민재. 사진. 냠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민재. 사진. 냠냠엔터테인먼트

Q. 첫 주연 작품인 ‘꽃파당’이 주는 의미와, ‘김사부’에 대해 갖고 있는 소회가 궁금해요.
김민재:
제게 ‘꽃파당’은 성장이에요. 그리고 ‘꽃파당’을 찍은 2019년 자체가 성장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 덕분에 많은 것들을 배우고, 그것들이 저를 성장하게끔 만들어줬거든요. 퓨전 사극을 경험해봤으니 다음엔 정통 사극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김사부’는 조금 다른데, 시즌2를 마치면 시즌3가 또 하고 싶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Q. 여러 작품들을 통해 대중에 존재감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어요. 자신을 어떤 배우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는지 생각해 본 바가 있나요.
김민재: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에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였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배우가 제 지향점이에요. 역할 외에도 노래와 춤 등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거든요. 그리고 저는 매년 성장을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내년에는 성장 외에도 많은 것들을 더욱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자신에게도 칭찬을 해주면서 여러 가지를 재미있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Q.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다면요?
김민재:
꼭 팬 미팅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 팬 미팅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보여드릴 게 많아서 재미있을 것 같아요. 노래, 랩, 춤처럼 제가 팬 미팅에서 하고 싶은 것들도 잔뜩 메모해놨거든요. 그리고 팬 분들을 만나면 왜 제 팬이 되셨는지를 꼭 여쭤보고 싶어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꼭 해보고 싶어요. 언젠가 팬 미팅을 하게 되는 그 날이 온다면, 많은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놓고 있겠습니다. 팬 분들이 계시다면, 제가 정말 팬 미팅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웃음).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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