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우리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우리은행이 내년부터 영업점 성과평가제도(KPI) 지표에 비이자이익 항목을 배제하고 고객 수익률 배점을 확대해 외형 위주에서 고객 중심 영업문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우리은행은 18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소집하고 이러한 내용의 KPI 개편 방안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우리은행은 KPI 지표 중 50%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익성 지표에서 비이자이익 지표를 없애고 위험조정이익(RAR)으로 단일화할 예정이다.

위험조정이익은 은행의 영업이익에서 직간접비를 제외한 이익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통합한 수익성을 전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종전에 비이자이익 부문의 강조로 무리한 상품 판매 부작용이 일어난 만큼 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고객 수익률, 고객케어 등 고객 지표의 배점을 확대해 고객중심 영업문화가 정착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 2%에 불과했던 고객 지표 비중이 10%까지 확대된다.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로 고객 중심 영업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기존 반기별로 부여되던 KPI 목표도 연간 기준으로 개선한다.

아울러 지점별 특성에 맞는 자율 영업이 가능하도록 기존 24개에 달했던 평가지표를 50% 이상 대폭 줄여 10개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8일 미디어SR에 "기존 KPI 지표에 고객 수익률 배점이 1000점 만점에 20점(2%) 수준이었는데 퇴직연금 과목까지 포함한 고객 자산관리 배점을 150점(15%)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신용카드, 청약저축 등 각종 자산관리 상품 판매 지표를 줄이면서 평가 항목을 대폭 간소화했다"고 전했다

이번 우리은행의 KPI 손질은 최근 대규모 손실사태를 낳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DLF)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로 실적 위주의 평가 체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손 행장은 이날 KPI 개편방안을 밝히면서 "모두가 공감은 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들을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자"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또한 손 행장이 영업본부장들에게 지난 1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DLF 종합 개선방안에 대해 직접 설명하면서 더 높은 기준으로 고객자산관리에 나서야 함을 강조함과 동시에 피해 고객에 대한 신속한 배상을 위한 준비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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