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기준 COFIX 공시. 제공. 은행연합회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코픽스 하락에 따라 시중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0.02~0.03%p 인하했다. 향후 예금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주담대 금리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가 이날부터 일제히 0.02%p 하락했다. 신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도 0.03%p 내렸다.

이는 10월 기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와 신잔액기준 코픽스가 각각 0.02, 0.03%p 하락한 변동폭을 반영한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매달 국내 8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의 가중평균금리로 산정한 코픽스 지수를 발표한다.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를 2.78~4.28%에서 2.76~4.26%로 0.02%p 낮췄으며, 신잔액기준 금리는 2.96~4.46%에서 2.93~4.43%로 0.03%p 내렸다.

18일부터 나머지 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내려간다.
 
신한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3.02~4.28%에서 3.00~4.26%로 내려갔으며, 신잔액기준 금리는 3.00~4.26%에서 2.97~4.23%로 인하했다.

우리은행 역시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가 2.97~3.97%에서 2.95~3.95%로, 신잔액기준 금리가 3.00~4.00%에서 2.97~3.97%로 각각 내려갔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2.86~4.07%에서 2.84~4.05%로 변동됐으며 신잔액기준 금리가 2.89~4.10%에서 2.86~4.07%로 하락했다. 

KEB하나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매일 시장원가(금융채)에 맞춰서 변동되기 때문에 코픽스 변동폭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18일 기준 하나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3.399~4.699%이며, 신잔액기준 금리는 3.139~4.439%이다.

한편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p 인하를 단행했을 때 같은 달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0.10%p나 크게 하락한 것에 비하면 이번 금리 변동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를 결정해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내렸지만, 시중은행들이 이를 바로 예금 금리 인하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하나의 앱에서 모든 은행 거래가 가능한 오픈뱅킹이 시작되면서 각 은행이 고객 유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터라 예금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아울러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 예대율 규제에 따라 은행들은 예금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가계 대출은 줄여야 하는 입장이다. 변경된 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의 위험가중치를 15% 올리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 낮춰 예대율 10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섣부른 예금 금리 인하로 인한 예금 고객의 이탈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8일 미디어SR에 "기준 금리를 내려도 은행이 예대율을 포함한 각종 규제를 맞추기 위해 자산이 필요하면 예금 금리를 내리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고객이 실제로 받는 예금 금리가 떨어지지 않으면 코픽스도 떨어지지 않으니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소폭 인하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당분간 예금 금리를 인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향후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무래도 예금 금리 인하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추이를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이 향후 본격적인 예금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코픽스 지수 하락에 따라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추가적으로 인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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