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우리금융그룹 제2사옥 예정 빌딩, (오른쪽) 우리은행 본점. 제공 : 네이버 로드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파생상품(DLF)이 오는 19일을 마지막으로 만기가 모두 끝난다. 19일 만기를 맞는 두 상품 중 14일 기준으로 85억원 규모 상품은 일부 손실이 확정됐으며, 남은  107억원 규모 상품도 현재 추세에 따르면 손실 가능성이 높다.

1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14일 런던 정오 기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35%로 떨어지면서 오는 19일 만기를 맞는 DLF 상품의 손실이 확정됐다.

19일 만기를 맞는 독일 금리 연계 DLF 상품은 총 두 건으로, 85억원가량 판매된 상품은 14일을 기준으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33%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을 보는 구조로 설계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5일 미디어SR에 "14일 런던 정오 기준으로 수익률을 확정하는 DLF 상품은 손실이 확정됐지만, 정확한 손실률은 운용보수 정산 문제가 있어서 19일 오전 최종 결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같은 날 만기를 맞는 107억원 규모의 DLF 상품을 마지막으로 모든 독일 금리 연계 DLF 상품의 만기가 끝난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3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2.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현재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34%에 머물러 있다. 별다른 글로벌 이슈 없이 현 수준으로 독일 금리가 유지된다면 남은 107억원의 DLF도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기조로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면서 지난 9월 -0.70% 밑으로 내려가 저점을 찍었던 독일 금리도 최근 -0.25%까지 반짝 반등해 남은 DLF 잔액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며칠 새 독일 금리가 다시 -0.30%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무난히 2.3%의 수익률을 볼 것으로 예상됐던 19일 만기 상품이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15일 미디어SR에 "최근 미중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크게 작용해서 주요국 금리가 반등했는데 요 며칠 새 미중 무역 합의가 특별히 진전되지 않고 늦춰지는 추세라 다시 하락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미중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를 너무 크게 반영해서 11월에 0.4~0.5%포인트까지 급반등한 감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정의 일환으로 다시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만기를 맞은 DLF 상품은 손실률 21.5%(잔액 28억원)가 확정이 됐는데, 하루 차이로 12일 만기 상품은 2.2%(잔액 113억원)의 수익률을 냈다. 얄궂은 독일 금리의 줄타기에 따라 남은 DLF 잔액의 운명도 예단하기는 어렵게 됐다.

우리은행의 마지막 DLF 상품은 런던 정오 기준, 한국 시각으로 이날 21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에 따라 수익과 원금 손실 여부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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