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페스트 발생위험지역 분포(2016년 3월 기준, WHO) 자료. 질병관리본부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폐 흑사병(페스트) 환자 2명이 발병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중국 당국이 지난 12일 발표했다. 한국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이같은 소식을 확인했지만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유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폐 흑사병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되자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했다. 환자들은 페스트 발생 풍토지역인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 거주자로 베이징 여행 중 확진되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은 국내 유입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상황변화를 주시하며 중국 보건당국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춰 긴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본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공식적인 보고는 WHO 중국 지부를 통해 요청한 상태고 추가 정보나 변동사항이 있으면 공유가 될 것이다. 여행 경로나 접촉자 유무 등 상세정보를 중국에서 전달받을 경우 상세히 설명 드릴 것”이라면서 “흑사병이라는 명칭이 불안감을 줄 수 있지만 조속한 진단과 치료만 받으면 괜찮다”고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흑사병은 총 3가지 종류다. 그 중 폐 흑사병은 환자가 배출하는 기침(비말)을 통해 감염될 수 있어 확산이 더욱 우려된다. 중세 흑사병보다 폐 흑사병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는 이유다. 림프절 흑사병과 패혈증 흑사병은 쥐벼룩에 물리거나 감염된 야생동물을 취급해 전염이 된다.

폐 흑사병 의심 증상은 폐렴증세와 오한을 동반한 발열, 두통, 객혈 등이며 잠복기는 평균 1~4일 정도다. 페스트균에 감염되어도 2일 이내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의심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질병관리본부(콜센터☎1399)나 보건소에 연락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국내 발병 사례는 없으나 마다가스카르 전지역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발생한 바 있다. 2010년~2015년 중국에서 10명이, 2011년~2019년 몽골에서 5명이 발생했다. 과거 위생이 취약했던 1911년에서 1922년까지는 중국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약 7만여명의 환자가 사망한 대유행이 있었지만 1950대 들어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치명률은 상당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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