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아시아나항공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HDC그룹 품에 안기게 됐다.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당장의 구조조정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아시아나항공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입장을 표했다.
 
12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이 알려지자 정몽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구조조정은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인력조정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추측에 대응하는 듯한 발언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600%대 부채 비율을 보이고 있어 신주 발행을 통해 8000억원을 수혈이 시급하고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리스 금융원가의 부채 반영 등 여파에 대응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어 왔다.
 
무엇보다항공 업계 관계자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는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 여부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에 화답하듯 정 회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 안정화에 우선 나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셈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공정거래법에 따라 증손회사에 포함되어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처분해야 한다. 에어부산 지분 56%를 사들이거나 매각해야 하는 시나리오가 나온 배경인데 공정거래법 상 2년의 시간 여유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정 회장은 "이번 아시아나 항공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계약이 원활히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계약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도 인적 구조조정과 우려를 불식하는 듯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긍정적 시너지를 이뤄내 주주와 사회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며 "항공 산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계약에 앞서 4천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금호산업 구주 지분 인수 협상, 유상 증자 규모 등 이슈가 남아 있어 재무적으로는 부담될 수 있는 소지는 남아 있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업계나 시장의 불안한 시선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인수 이후 구조조정에 신경을 써야 하는 단계"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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