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 각 사 제공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보험업 업황 악화 속에서 일제히 실적 하락의 쓴맛을 맛본 보험업계 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에 성공할지, 세대교체를 단행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의 임기가 잇달아 만료된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이미 2번의 연임을 거친 터라 3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KB금융 계열사 CEO 임기는 통상 2년 임기에 1년 연임을 더하는 구조라, 이미 4년 임기도 이례적이다. 다만 故 김정태 행장 시절부터 함께 해온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연임에 유리한 요소다. 현재 윤 회장의 임기도 1년 남짓 남아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KB손해보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어든 2339억원에 그치면서 그룹 실적 부진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이미 두 번 연임을 한 상황에서 급격한 실적 하락은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12일 미디어SR에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 주요 보험상품의 손해율이 악화한 것이 3분기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다른 보험 계열사인 KB생명의 허정수 사장은 2년 임기가 이번에 처음 만료되는 것이라 큰 무리가 없으면 1년 연임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KB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향후 KB금융지주에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KB손보, KB생명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하면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심층 면접 등 후보자 검증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정된다.

한편 내달 2년 임기의 만료를 앞두고 있는 오병관 NH농협손보 사장은 통상 1년 임기에 1년 연임 후 퇴진해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NH농협금융지주의 관례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서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오 사장은 올 3분기 농협손보의 누적 당기 순익을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한 4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이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협손보 순익이 전년 대비 92.4% 감소한 20억원에 그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1월 취임한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은 무리 없이 연임할 것이라고 보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농협금융 임기 공식에 따르면 아직 1년의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누적 당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247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1141억원의 적자를 낸 농협생명을 올해 들어 흑자로 이끈 점이 높게 평가된다. 

농협금융은 오는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기 만료를 맞는 계열사 차기 CEO 후보 선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