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중시한다는 문화를 강조한 맥도날드 홈페이지 화면. 사진. 맥도날드 홈페이지 갈무리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햄버거 패티가 덜 익는 언더쿡 현상이 내부 직원들의 제보로 알려져 다시 논란이 된 가운데 맥도날드가 모든 매장의 주방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맥도날드의 위생과 언더쿡 현상에 대한 우려를 쉽사리 지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식품안전의약처도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획 점검에 나섰다. 

11일 맥도날드는 매년 개최하는 ‘내셔널 오픈 데이: 주방 공개의 날’을 19일 진행한다고 알렸다. 참가를 신청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원재료 관리와 조리 과정 등 전국 310여 개의 매장의 주방을 공개하는 행사다. 맥도날드 측은 이 행사를 통해 “원재료의 보관 및 관리 과정은 물론 버거가 만들어지는 주방 내부의 위생 관리와 조리 과정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행사는 2013년부터 맥도날드가 매해 진행해왔다.

이번 행사에서 맥도날드는 패티 온도를 측정해 자동으로 기록하는 ‘디지털 푸드 세이프티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맥도날드 측은 식품안전과 고객의 안심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는 맥도날드의 이번 행사에 대해 미디어SR에 “형식적으로 하는 것 아닌가. 하루 개방하는 건 미리 철저히 (준비를) 다 해놨을 것인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하나의 매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도 무서운 일인데 복수 매장에서 관련 문제가 발생한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제보 사진과 관련해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맥도날드 직원이 사진으로 제보한 덜 익은 패티. 사진.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제공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 4일 맥도날드 내부 직원의 제보 사진 34장으로 맥도날드 측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맥도날드는 그 다음날인 5일 제보 사실의 진위를 가려내기 위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8일에는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응팀을 꾸렸다.

이와 관련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지난 5년간(2014~2018) 총 1125건이라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용혈성요독증후군(햄버거병) 관련 검찰에 재수사를 요구하면서 지난 10월 말부터 검찰이 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식품안전의약처도 제보 사진을 고려해 모든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상대로 기획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주부터 점검하고 있다. 언론 보도나 국회 지적을 전체적으로 염두에 두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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