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코의 파편
[인터뷰] 지코의 파편
  • 한혜리 기자
  • 승인 2019.11.11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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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코. 사진. KOZ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지코. 사진. KOZ 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디어SR 한혜리 기자]

보통 사람의 속은 알 수 없다고들 말한다. 그처럼 사람의 내면은 다양한 감정과 모습을 가진다. 웃음처럼 밝은 모습이나, 눈물처럼 슬픈 모습만큼 말이다. 지코 역시 아티스트로서, 또는 한 사람으로서 음악을 빌려 내면의 감정을 꺼낸다. 지난 9월에 발표한 앨범 'THINKING Part. 1'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지난 8일에 발표한 'THINKING Part. 2'에서는 더욱 깊은 자조적인 내면을 드러냈다. 이전과는 다른 지코의 모습에 우리는 다소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지코는 이전의 강한 모습도, 오늘의 유연한 모습도 모두 자신의 모습 중 하나라고 한다. 그의 말처럼 그가 앨범을 통해 털어놓은 수많은 파편 같은 감정들은 하나로 모여 '지코'를 완성한다.

Q. 'THINKING Part. 1(이하 파트 1)'에 이어 'THINKING Part. 2(이하 파트 2)'까지 독립 후 첫 정규 앨범이 완성됐어요. 아무래도 이전과는 마음가짐부터 다를 것 같은데요.

지코: 독립하고 회사를 설립한 이후 첫 결과물이다 보니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성적에 연연하기보단 많은 이들이 즐겨주시고 제가 의도한 바를 정확히 캐치해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요. 물론 더 나아가 꾸준히 좋은 창작물을 내서 회사에도 건강한 영향력을 끼쳐야겠죠.

Q. '파트 1'과 '파트 2'는 어떤 차이를 뒀는지 궁금해요.

지코: 쉽게 말하자면 '파트 1'은 제 생각을 넓게 펼쳐놓고 그 안에 있는 여러 가지 감정 중에 대표적인 것들을 '설명'했어요. '파트 2'는 좀 더 섬세한 감정을 다뤘죠. 사실 노래들은 9월 정도에 모두 작업을 완료한 상태였어요. 그 이후부터 구성과 발전을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파트를 나누겠단 생각도 나온 거고요.

Q.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하겠군요. 하나의 앨범으로 봐도 무방하고요.

지코: 맞아요. 소비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음악을 즐기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열 트랙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메시지가 한 번에 전달될 경우 정보 과다가 아닐까 싶은 염려에서 파트를 나누게 됐어요. 차근차근하게 제 이야기를 전달하고도 싶었고요. 원래 '파트 1'은 밝거나 특이한 바이브(Vibe) 위주로, '파트 2'는 서정적이고 슬로우 템포 곡들로 정리하려 했는데, 다양한 취향에 맞춰 선택의 폭을 제공하는 편이 낫겠다 싶더라고요. '파트 1'에서도, '파트 2'에서도 여러 가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요.

가수 지코. 사진. KOZ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지코. 사진. KOZ 엔터테인먼트 제공.

Q. 타이틀 곡에서 다운이라는 새로운 아티스트의 피쳐링을 도입했어요. 타이틀에는 과감한 시도가 아닌가 싶어요. 지코 노래에 피쳐링한 새로운 아티스트 다운이 궁금해지네요.

지코: 일단 다운은 전 장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의 싱어송라이터예요. 오래전부터 이 친구의 음악을 찾아 들었는데, 이번에 같이 작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아니나 다를까 작업을 하면서 저의 기대에 상응하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어요. 앞으로도 좋은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Q. '남겨짐에 대해'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코: 본격적인 겨울에 들어가기 전, 가을의 막바지에 걸맞은 분위기의 곡을 내보고 싶었어요. 지금 딱, 이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예요. 또, 요즘 트렌드는 차분하고 편하게 듣는 음악을 선호하잖아요. 그리고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했고요.

Q. 결국 '남겨짐에 대해'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지코: 그동안은 이별, 떠나감에 대해서 많이 다뤄졌고, 리스너분들도 많이 접했잖아요. 생각해보니 '남겨짐'이란 단어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했던 적이 없더라고요. 주체를 바꿔 '남겨짐'으로써 생기게 되는 감정들에 대해 묘사하고,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담아보았어요.

Q. 뮤직비디오에는 배종옥 배우가 출연해요. 이 또한 색다른 시도인 것 같네요.

지코: 곡을 완성하고 이후 앨범 구상 단계에서 뮤직비디오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요. 배우들이 나와서 플래시백(Flashback, 회상)처럼 장면을 만들까, 자연스러운 테이크들로 꾸며볼까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도 클리셰를 벗어날 수 없겠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 불현듯이 배종옥 선배님이 떠올랐어요. 평소에 선배님 출연작을 모두 챙겨보는 팬이기도 한데, 선배님이라면 부가적인 장치가 없더라도 순간의 표정만으로도 '남겨짐'을 표현할 수 있겠다 확신했어요. 그렇지만 친분이 없어서 거절하실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요청했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Q. 이런 새로운 시도들이 확실히 이전의 지코와는 다른 모습이에요. 보통 지코라고 하면 일반 대중들은 '센' 모습을 주로 기억하잖아요. 그런데 홀로서기 한 이후 보여준 음악들은 세다기보단 차분하면서도 자전적인 가사의 곡들이 더 많아요.

지코: 제가 무심코 건너뛰거나 인정하기 싫었던 감정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결이 달라진 것 같아요. 밝고 경쾌한 모습도 지코지만, 지금의 노래들은 예전에 굳이 꺼내고 싶지 않았던 감정들을 표현하는 지코죠. 이번 앨범을 통해 저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꺼내놓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분위기가 결정된 것 같아요.

Q. 그 감정들을 들여다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지코: 저는 항상 목표점을 설정하고 그것만을 향해 달려갔어요. 어느 순간 그게 인생에 있어서 해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시점으로부터 다른 생각들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Q. 목표점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나요?

지코: 항상 일이었어요. 앨범, 활동을 통해 이룰 수 있는 목표 같은 것들이요. 저는 항상 인정받거나 제가 뿌려놓은 것들에 대한 수확이 있어야 버틸 힘이 생기는 편이에요. 저의 모든 것들은 일에서부터 이뤄졌어요. 그동안 제1의 우선순위는 일이었죠. 그게 아니면 나를 채울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착각이었던 것 같아요. 그걸 깨달은 순간부터 제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권태, 무력감, 외로움 같은 감정을 돌 볼 수 있었던 거죠.

Q. 일 말고도 다른 게 채워진 걸까요?

지코: 그렇다기보단 다급하게 저를 채찍질하는 걸 그만두기 시작한 것 같아요. 곡을 통해서 감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Q. 그런 감정을 마주하는 데에 있어선 두렵지 않았나요.

지코: 저의 감정을 발견할 때마다 약간의 통증은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겸허히 받아들이기 시작하니, 훗날 이런 고비를 또다시 마주했을 때 예전처럼 버겁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수 지코. 사진. KOZ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지코. 사진. KOZ 엔터테인먼트 제공.

Q. 지코의 신나는 음악은 '흥행보증수표'나 다름 없잖아요. 그걸 내려놓는 데에 있어서 부담감은 없었나요.

지코: 신나는 모습만 자신 있어서 해왔기보단, 수많은 바이브 중 하나를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지금은 대중에게 제 생각을 설명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예전보다 '대중성'을 더욱 고려하면서 저의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다만, 분위기가 신나거나 재기발랄하지 않을 뿐이에요. 그렇지만, 언제 또 제 기분이 바뀔지 모르니 다음 장르에 대한 확답은 못 해요.

Q. 아직도 지코가 벗어나고픈 굴레가 있나요?

지코: 음악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저를 가두는 '틀'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형성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에겐 없다고 봐야죠. 그건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Q. 앞서 말했던 대로 회사를 설립 후 첫 앨범이잖아요. 어디엔가 소속되어 있다가 오로지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과정은 어떠했나요.

지코: 결정을 내리는 건 이전 회사에서도 프로듀싱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에 그리 어렵진 않았어요. 음악적인 업무는 변하지 않았죠. 다만, 회사를 설립했으니 예산이나 제작 환경 등 행정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창작활동 이외에 다른 쪽으로 머리를 사용하는 것이 참 어려웠어요.

Q. 반면에 혼자여서 좋았던 것은요?

지코: 책임 전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죠. 부족한 게 있으면 무조건 나한테 화살을 돌리면 되거든요. 물론 보상도 스스로 전하죠. 그런 부분에서 단순해진 것 같아요. 일에 집중도 더 잘되는 편이고요. 또, 혼자가 되니 스스로 하지 않으면 진행이 되지 않더라고요. 움직이지 않으면 절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립심을 기를 수 있었어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 블락비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과시하고 있어요.

지코: 확실히 해두고 싶은 건 블락비는 절대 해체가 아니라는 거예요. 지금은 각자 개인 활동에 주력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순 없지만, 조짐이 보이면 서서히 준비하지 않을까 싶어요.

Q. KOZ라는 회사를 설립했죠. 지코가 꾸리고 싶은 KOZ는 어떤 레이블인가요.

지코: 저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확장해서 회사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노력할 거예요. KOZ는 힙합이나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종합예술 엔터테인먼트로 확장하고 있어요. 곧 나올 아티스트도 있고요.

Q. 새 아티스트에 대해 살짝 예고해줄 수 있나요.

지코: 제가 할 줄 아는 음악도, 제가 하지 못한 장르도 소화하는 친구예요. 그만큼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 친구죠. 퓨어한 음색이 매력적인데, 이 보이스 컬러에서 느껴지는 무해함이 장점이에요. 저 또한 이 매력 덕분에 이 친구와 함께하기로 마음 먹었죠.

Q. 이번 앨범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지코: 일단 블락비 멤버들은 '파트 1'을 듣고 다들 좋아해 줬어요. 특히 박경과 태일 형이요. 이외의 친구들 역시 굉장히 흡족해했어요. 주변 사람들은 저한테 항상 제가 꺼내놓지 않은 것들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대요. 제가 정말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놓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런 면에 있어서 이번엔 정말 반응이 좋았어요.

Q. 지코를 아끼는 친구들이군요.

지코: 특히 페노메코라는 친구는 '파트 1'에 '걘 아니야'라는 노래를 타이틀 곡으로 강력하게 밀더라고요. 자기가 피쳐링한 곡도 있는데, '걘 아니야'를 안 하면 절교를 하겠다고 선언하더라고요. 하하. 결국엔 타이틀이 안 됐는데, 진심으로 서운해했어요.

Q. 절교했나요? (웃음)

지코: 아, 절교 직전까지 갔어요. 정말로. 하하.

 

가수 지코. 사진. KOZ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지코. 사진. KOZ 엔터테인먼트 제공.

Q. 예전 인터뷰에서 곡을 쓸 때 '그분이 오신다'는 표현을 썼잖아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분'이 오셨는지 궁금하네요.

지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감이나 타이밍에 의존하지 않는 지혜가 생긴 것 같아요. 음악을 생각으로 꺼내놓는 작업을 하다 보니, 감각적으로 만드는 것만이 좋은 음악이 아니라는 또 다른 깨달음을 얻었죠.

Q. 듣는 음악 취향도 달라졌을까요?

지코: 올해는 정말 음악을 잘 안들었어요. 의도치 않게 영향 받을까 봐요. 다른 생각의 개입을 미연에 방지한 거죠. 지금 앨범을 다 만들고 나서야 노래를 듣기 시작했는데, 요즘엔 오히려 센 힙합 장르를 많이 듣고 있어요.

Q. 이번 타이틀도 그렇고 '시간'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해요. '파트 1'의 '극'에서도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했잖아요. 지코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지코: 시간은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거잖아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 바로 시간이죠. 과거를 돌이켜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것 또한 시간 속에서 움직이는 행위라고 생각이 들어요. 보통 친구들을 만날 때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나이를 먹으면 어떨까?"같은. 이런 친구들과의 얘기도 시간 호기심에서 우러나오는 거니까요. 어릴 때를 회상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것도 시간 경과에 따른 자연스러운 모습이기도 하고요.

Q. 반면 ‘파트1’ 수록곡 '벌룬' 뮤직비디오에서는 공간을 통해 의미를 담았죠.

지코: ‘벌룬’ 뮤직비디오 스토리는 직접 구상했어요. 그리고 감독님을 섭외해서 맞춰나갔는데, 전반적인 스토리는 가사 내용이랑 살짝 다르긴 해요. 그렇지만 사람은 모두 늘 높은 곳을 갈망하잖아요. 내려다볼 수 있는 그런 마음이요. 그중에서도 높은 곳을 올라가고자 하는 사람들, 그런 이들을 끌어내리는 사람들, 뭔가를 깨닫고 망연자실 하는 사람들,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이 모든 걸 그려내고 싶었어요. 그리곤 하늘에 올라서자 자기가 그려왔던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걸 느끼는 거죠. 고개를 들어보니 이젠 저 아래에 있는 땅이 가고 싶은 하늘이 된 거예요.

Q.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이야기인가요?

지코: 경험이라기보다는 풍선이란 사물을 인간에 비유한 거라 보시면 될 거예요. 풍선은 뜨기 위해선 부풀어야 하잖아요. 그러고 결국엔 터져버리고요. 막상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길을 정할 수도 없고. 축하 소리가 가득한 파티가 끝나고 나면, 바람이 빠지면 풍선은 어디로 가는지 모두 관심이 없죠. 그런 허무함을 빗댄 것 같아요. 갈망하는 곳, 꿈꾸던 지점에 도달해도 자신의 이상과는 다를 수 있는 허무함이요.

Q. 지코란 아티스트는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고, 많은 사랑을 받았죠. 수많은 히트곡이 그 방증이에요. 자신의 옛날 노래를 지금 듣는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지코: 음, 솔직히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옛날 가사를 들을 때마다 깨닫지 못했던 지점이 문득 들리거든요. 오해의 여지가 있을 만한 표현들도 많았고요. 앞으로는 제가 더 신경 쓰면서 신중하게 가사를 지어야겠다는 걸 느끼죠. 근데 이건 창작뿐만 아니라 제 평소 행동이나 언행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요. 나이가 한살 한살 들어갈수록 제가 하는 행동 모두 신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간혹 어떤 분들은 저한테 왜 이렇게 조용하냐고, 차분해졌다고 하세요. 그 모든 건 조심에서 비롯된 거죠.

Q. 이런 깨달음이 이번 앨범까지 영향을 미친 걸까요?

지코: 앨범보단 실생활에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가사를 주의하면서 쓴다던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말에 대해 신경을 썼어요. 체화시켜서 부정적인 콘텐츠를 생산해내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자극적인 말들이나 워딩이 없어도 나올 수 있는 음악의 방향은 많으니까요.

Q. 본인의 노래 중 지금 들어도 좋은 곡이 있다면요?

지코: 딱 지금 들으면 괜찮을 노래들이 있어요. 블락비의 ‘사랑이었다’, 김세정의 ‘꽃길’ 같은 노래들이요. 지금 ‘띵킹’의 톤앤매너와 일치하는 노래들이에요. 이 노래들을 들으면 그 당시에도 전 분명 이런 감정들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죠. 다만, 다른 모습이 좀 더 두각을 드러낸 거예요. 그때의 감정들이 비로소 지금에야 맞닿은 것뿐이고요.

가수 지코. 사진. KOZ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지코. 사진. KOZ 엔터테인먼트 제공.

Q. 앨범 자체가 많은 생각을 거쳐서 탄생했다는 걸 느꼈어요. 그렇다면 긴 고민의 시간을 지난 요즘 지코가 몰두해 있는 생각은 어떤 건가요?

지코: 지금은 오히려 어떻게 하면 생각이 환기될 수 있을까 고민해요. 두서없이 머리를 어지럽히는 생각들을 환기시킬 수 있을지 말이에요. 앨범 발매 후엔 이 생각들이 좀 해소되지 않을까요. 하하. 제 생각을 속시원히 털어놨으니까요.

Q. 올해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지코에게 올해는 어떤 한 해였나요. 또 내년은 어떤 한 해이고 싶나요.

지코: 올해는 유독 다양한 생각을 했어요. 참 피곤할 정도로요. 내년에는 부디 올해 같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금 새롭길 바라요. 설레고, 재밌고, 안정적일 수 있는 한 해가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Q. 좀 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지코: 저라는 사람이 한 장르로 국한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진 않아요. 여러 가지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해나가고 싶거든요. 앞으로도 계속해서요.(웃음)

한혜리 기자 hyeri@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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