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1일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관련 중간 검사결과 발표하고 있다. 제공 : 금융감독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금융당국이 오는 14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투자자 손실사태와 관련해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일부 상품이 연계 금리 인상으로 원금 회복 구간에 올라섰으나 이와 무관하게 대책을 마련한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오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종합 대책안을 발표한다. 고위험 상품의 판매 채널 제한,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 금융회사 내부 통제 강화 등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대책안 발표와 함께 분쟁 조정 절차에 들어간 금융회사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파생결합 상품 검사가 마무리되어 이번 대책안 발표 시점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장을 포함한 고위 임원에 대한 제재안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감원장 등 금융권 수장들은 이 같은 의중을 드러내 온 바 있다. 지난달 29일 은 위원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실무진 징계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윗사람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그에 상응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제재 수위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자세한 것을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금융위와 나름대로 상의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늦어도 11월 초 금융위에서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종합 대책 발표 시기에 맞춰 제재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가 원금 회복 구간에 들어서면서 제재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독일 10년 채권 금리는 원금 회복 구간과 원금 손실이 이뤄지는 녹인(Knock-in) 구간을 오르내리며 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낙인 구간 -0.25% 포인트 이상으로 올랐으나 9일 다시 내려 -0.26% 포인트로 주저앉았다. 특히, 오는 12일 만기가 도래하는 우리은행 DLF 상품 113억원 투자자로서는 1억원 투자금액이 0원이 되느냐 마느냐의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샘이다.
 
우리은행은 당시 연계 채권 금리 인하에 따라 녹인 금리를 일부 조정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투자자에 따라 원금 손실 구간이 -0.32%에서 -0.20% 포인트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KEB하나은행이 주력으로 판매한 영국 파운드 이자율 스왑(CMS) 7년물과 미국 달러 CMS 5년물 금리 연계 상품 역시 원금 손실 구간을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경우 DLF 투자 잔액 2998억원 중 43%에 가까움 1298억원이 수익률 구간에 들어와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11월 12일 만기가 도래하는 113억원 규모 DLF 상품 투자자들이 금리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손실이 확정되었지만, 나머지 투자자들의 원금 회복 여부에 따라 논란이 확대될지 수그러들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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