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제공 : 우리금융지주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베트남에 10번째 영업점을 개설하면서 신남방 영업 확장에 한층 추진력을 얻었다. 우리금융은 2021년까지 20개 이상의 영업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은 7일 베트남 다낭에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우리은행 다낭지점 개점 행사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베트남우리은행 다낭지점은 지난달 25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 9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5개 지점의 인가를 취득했다. 다낭지점은 지난 5월 베트남중앙은행이 외국계은행 지점 수를 제한하기 시작한 후 승인된 첫 지점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8일 미디어SR에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 외국계 은행 지점 인가 조건이 까다롭기도 하고 승인을 내주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지난 9월 인가를 받은 나머지 비엔화, 사이공, 빈푹 지점은 올 연말까지 차례로 열고, 호안끼엠 지점은 내년 상반기 중 개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 후 베트남우리은행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07억 1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81억 6500만원의 순익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0%나 증가했다.
 
최근 개설된 다낭지점까지 포함해 현재 베트남우리은행의 지점은 총 10개이다. 베트남 북부·중부·남부 전역을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비대면 리테일 영업, 자산수탁사업, IB주선 사업을 중심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한 베트남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모바일뱅킹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1억명에 달하는 베트남 인구 중 절반이 모바일에 친숙한 젊은 세대이기 때문에 베트남은 비대면 서비스를 확장하기에 유리한 시장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우리은행은 고객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 휴대전화를 흔들어 거래할 수 있는 모션뱅킹, 베트남 특화 모바일 신용대출 서비스 등 모바일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에 새로 지점을 개설한 다낭의 경우 동남아시아 시장 중에서 인구도 가장 풍부하고 한국의 대 베트남 투자 금액도 상당히 높은 지역"이라면서 "미중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넘어가고 있고, 현지인 계좌 보유율이 낮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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