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즈원.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조작 논란으로 아이즈원 신보 활동에 비상불이 켜졌다. 쇼케이스 취소는 물론 앨범 발매까지 연기되며 아이즈원의 향후 행보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7일 Mnet 측은 "오프더레코드는 시청자들과 팬들의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11월 11일로 예정된 아이즈원의 첫 정규 앨범 발매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일 오후 7시 Mnet과 M2를 비롯한 디지털 채널에서 방송 예정이었던 아이즈원 컴백쇼 'COMEBACK IZ*ONE BLOOM*IZ' 편성도 연기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는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가 지난 6일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의 조작 혐의를 시인한 여파다.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주요 제작진인 안준영 PD와 Mnet 김용범 국장은 지난 5일 구속된 바 있다.

앞서 '프로듀스X101' 종영 이후 일부 연습생들의 윗순위와의 표차가 7494표, 7495표, 2만 9978표, 10만 4922표, 11만 9911표 등으로 구분지어지는 게 드러나며 검찰과 경찰이 각각 관련 수사에 나섰다. 그 결과 경찰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이 '프로듀스101' 시리즈 전체에 걸쳐 생방송 경연 시청자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 특정 후보에 이익을 주는 등 사기와 배임수재 혐의를 포착했다. 안준영 PD는 조작을 대가로 유흥업소 접대를 40차례 이상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Mnet 김용범 전략콘텐츠사업부장과 Mnet '프로듀스X101'의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 사진. 구혜정 기자
조작 논란의 중심에 선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 사진. Mnet 제공

경찰은 조작 정황에 일부 소속사도 개입돼 있다고 보고 CJ ENM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MBK엔터테인먼트·울림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안준영 PD가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의 투표를 조작했다고 인정하면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은 사실상 막힌 셈이 됐다.

11인의 멤버로 구성된 보이그룹 엑스원은 데뷔 전부터 해당 논란이 제기됐음에도 데뷔를 강행했으나 지상파 방송에는 출연하지 못하는 등 활동이 지지부진했다. 다만 오는 16일로 예정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브이라이브어워즈 V하트비트' 스케줄 및 기타 일정은 이어갈 예정이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스케줄에 있어 현재까지 변동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룹 엑스원(X1). 사진. 구혜정 기자
걸그룹 아이즈원 / 사진=구혜정 기자

한국인 멤버 9명과 일본인 멤버 3명으로 구성된 12인조 걸그룹 아이즈원은 오는 11일 발매 예정인 첫 정규 앨범의 쇼케이스 일정을 긴급히 취소했다. 예정된 앨범 발매와 방송 일정은 이어가기로 했으나 여론이 악화되자 앨범 발매 자체를 연기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향후 앨범 발매 스케줄 변동에 대해서는 답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들의 데뷔 과정에 있어 조작이 이뤄졌다는 게 분명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엑스원과 아이즈원의 지상파 방송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현재 아이즈원은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즌2'와 tvN '놀라운 토요일',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V2', JTBC '아이돌룸' 등의 녹화를 마쳐놓은 상태. 방송 여부에 대해 각 프로그램의 관계자들은 미디어SR에 분명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아이즈원이 녹화를 마친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 등을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려 한다. 현재로서는 여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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