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재단, 아모레퍼시픽 편] 공익성, 투명성 우수한 아모레퍼시픽의 재단 운영
[기업과 재단, 아모레퍼시픽 편] 공익성, 투명성 우수한 아모레퍼시픽의 재단 운영
  • 정혜원 기자
  • 승인 2019.11.07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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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지난 9월 2019년 공간문화개선사업 사업설명회. 사진.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홈페이지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의 지난 9월 2019년 공간문화개선사업 사업설명회. 사진.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홈페이지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아모레퍼시픽 소속 재단은 총 4개로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아모레퍼시픽재단, 한국유방건강재단,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 있다. 대체로 설립 취지와 사업 등 공익성이 우수하고 사업 운영비와 수혜 대상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은 1982년 설립돼 소외계층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여성에 집중해 최근에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통한 웰빙 실현’이라는 비전을 갖고 취약계층 여성의 환경개선, 역량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재단의 사업 취지도 바람직하다. 경제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수혜자의 삶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데도 관심을 두고 있다.

사회복지재단의 의무도 잘 지키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 회의록을 확인할 수 있고 기부금픔 사용 내역과 세입‧세출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수혜자 수와 사업집행금액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여성과 문화’에 집중해 공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뚜렷한 목적을 통해 학술연구의 저변을 넓혀 연구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할 의무가 없어도 홈페이지를 통해 회의록을 읽어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 또한 장점이다. 회의록을 통해 재단이 대중과 함께 지식을 공유하는 데도 적극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인 이니스프리가 출자해 2015년 설립한 이니스프리 모음 재단은 제주 지역의 문화와 발전을 위한 공익사업을 수행한다. 제주의 생태와 자연을 보호하고 지역주민 고용을 높이는 등 공익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총 자산 59억 중 9억, 자산 대비 15%를 공익사업으로 지출했다.

모음재단의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봉사 참여인원과 사업비 집행현황 등이 공개되어 있다. 그러나 이 숫자가 한 해에 해당하는 것인지 설립 이후 누적된 숫자인지 불분명해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기부금 모금 내역과 사용실적을 공개한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파일에 오류가 있어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한국유방건강재단은 운영 면에서 훌륭하다. 유방건강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고, 유방자가검진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이 재단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잡은 ‘핑크리본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출자해 설립됐지만 기부금 수익이 30억에 달하며 기부금으로 핵심 공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목적사업비로 29억을 지출해 총자산은 오히려 사업비보다 적은 11억이다. 기업이 설립했지만 해당 기업의 주식 보유분도 없는데다 기부금을 모집해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형태로 매우 바람직하게 운영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투명성도 우수하다.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고 있으며 매년 사업 수혜대상과 기부금 사용내역, 전체 사업 집행 금액을 연도별로 살펴볼 수 있다. 기부금 사용내역도 세세히 공개하고 있다. 1000원 단위 지출 내역과 업무 미팅 시 사용했던 간단한 음료 지출내역까지 공개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재단과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은 그룹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총 자산이 1000억원 대에 달하는데도 사업 집행 금액은 1% 미만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아모레퍼시픽재단도 목적사업비 지출이 총 자산 대비 0.7%밖에 되지 않았다. 총 자산이 1877억에 달하는데도 공익목적사업비로는 13억을 지출했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도 마찬가지다. 재단 공시자료에는 총 자산이 1043억원에 달하나 목적사업비는 6억에 그치고 있다. 전체 자산 대비 약 0.8%에 해당하는 금액만 공익사업에 지출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주식 보유금이 아니라 매년 받는 배당금을 기준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용할 수 있는 금액 대비해서는 80% 가까이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재단 모두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주식 지분이 재단 자산의 98~99%에 달한다.

정혜원 기자 wo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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