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설리. 사진. JTBC2 '악플의 밤'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대한가수협회가 고(故) 설리의 비보 이후 가수 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선다.

6일 (사)대한가수협회는 "소속 회원들의 건강하고 안정된 가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방안 논의 차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과 남진, 설운도, 주현미, 박상민 등 주요 관계자들은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처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현안 및 협회의 향후 활동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자연 회장은 "대한가수협회의 4000여 회원 일동은 고 설리양 사태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상태"라면서 "연예인에 대한 혐오적 공격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겠다는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다. 가수들을 상대로 한 근거 없는 비난 등 악의적인 공격에서 우리 회원들을 지키는 일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들을 상대로 한 무분별한 포털사이트에 대해서는 전 회원이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전방위적 활동에 나설 것이며 협회 내에 정신건강 상담 및 피해 신고 센터를 개설하고 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등 협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수 박상민, 설운도, 주현미, 남진, 이자연 등 (사)대한가수협회 주요 관계자들. 사진. 대한가수협회 제공

남진 가수협회 상임고문은 발언을 통해 "가수는 국민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위안을 드리는 일에 운명을 건 사람들이다. 그런데 근거없는 비방, 욕설, 심지어는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는 듯한 모진 말까지도 서슴없이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상민은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은 언제나 '을'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국민께 다가가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사법부의 선제적 예방 방안을 주문했다.

이번 긴급 회의에 대해 대한가수협회 전유림 사무총장은 미디어SR에 "다음은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하는 등 비극을 재발하지 않게 하는 데에 동참한다는 가시적인 의지가 보인다. 하지만 다른 사이트는 가시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만큼 입장 촉구를 위해 포털에 대한 보이콧 등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총장은 "댓글은 저희가 쉽게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소관 부처도 다른 만큼 구체적인 방안을 우리가 나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저희의 의지에 동참해달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향후 본격 행동에 나서면 다른 방안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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