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김성수 MNO사업부 영업본부장(오른쪽), KEB하나은행 염정호 미래금융사업본부장(가운데), SK텔링크 김선중 대표(왼쪽). 사진. SK텔레콤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직접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KB국민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 교보생명도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침체한 알뜰폰 시장에 금융사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6일 교보생명은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와 제휴를 맺고 연내 '교보 러버스 36 무제한 요금제(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6일 미디어SR에 "일반 고객들과 보험설계사들의 통신비를 절감하고 영업비 부담을 줄여주려는 목표로 연내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SK텔레콤의 통신망을 이용해 SKT의 동일한 LTE 요금제 절반 수준의 저렴한 요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교보생명이 직접 알뜰폰 사업자로 나서는 건 아니기 때문에 상품 측면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많지 않다. 다만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제휴 요금제를 시작으로 향후 독자적인 상품 출시에 나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1일 SK텔레콤, SK텔링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하나은행의 금융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알뜰폰 서비스를 내놨다.

이와 더불어 하나은행은 향후 알뜰폰 유심칩에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개인 식별 기능을 탑재해 인증 절차 없이 금융 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는 추세에서 영업점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고 있어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를 활발히 맺고 있다"면서 "SK텔링크, 토스 등 의미 있는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를 맺어 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고객들은 플랫폼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휴 관계를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교보생명, 하나은행보다 더 적극적인 형태로 직접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LTE뿐 아니라 업계 최초로 5G망을 이용한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4일부터 일반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Liiv M(리브 모바일)'은 국민은행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리브 모바일은 최대 3만 7000원까지 할인해 LTE 무제한 요금제·5G Lite 요금제를 월 7000원에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통신비를 절감하고자 하는 일반 고객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금융사들이 앞다투어 통신사와 손잡고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유는 비대면 거래의 확산에 따라 금융사 영업 대상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비중을 옮겨갔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무래도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다 보니 고객에게 직접 혜택을 줄 수 있는 통신사 요금제로 접근하는 것 같다"면서 "정부에서 최근 내놓은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도 부합하면서 여러모로 금융사가 시도하기 좋은 서비스 모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든 사람이 통신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 이용자와 금융 고객들의 교집합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력"이라면서 "비대면 거래가 많이 이뤄지다 보니 핸드폰을 통한 금융 거래도 많아졌는데, 모바일 금융 거래 절차를 줄여줌으로써 고객 입장에서 편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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