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김용범 전략콘텐츠사업부장, Mnet '프로듀스X101'의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프로듀스X101' 연출을 맡았던 안준영 PD와 Mnet 국장 김용범 CP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5일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이 모 PD 및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부사장 김 모씨 등 Mnet '프로듀스X101' 제작진 3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 안 PD와 김 CP의 구속을 결정했다.

사건을 맡은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안 PD에 대해 "범죄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본 건 범행에서 피의자의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전했다.

김 CP에 대해서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외에 이 모 PD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김 부사장에 대해서는 "주거나 가족관계, 범행 경위, 피의자의 지위와 관여 정도 등을 고려했을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프로듀스X101' 조작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진. MBC 'PD수첩' 방송화면
Mnet '프로듀스 X 101' 제작발표회. 사진. 구혜정 기자

안 PD 등 사건 당사자들은 '프로듀스101' 시리즈 전체에 걸쳐 생방송 경연 시청자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 특정 후보에 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들 사이에 유흥업소 접대 등 모종의 대가가 오간 정황을 포착해 제작진 일부에 배임수재 혐의도 함께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7월 20일 '프로듀스X101' 종영 이후 일부 연습생들의 윗순위와의 표차가 7494표, 7495표, 2만 9978표, 10만 4922표, 11만 9911표 등으로 구분지어지는 게 드러나며 조작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팬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변호사를 선임, 프로그램 제작진 등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 고발했으며, Mnet 역시 자체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검찰과 경찰이 각각 관련 수사를 진행하게 됐다.

경찰은 '프로듀스X101'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전 시즌과 '아이돌학교' 등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조작 정황을 포착,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CJ ENM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MBK엔터테인먼트·울림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소속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각각 진행했다. 경찰은 영장 실질 심사 당일인 5일 CJ ENM과 기획사 1곳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벌이며 관련 증거를 추가 확보했다.

그룹 엑스원(X1). 사진. 구혜정 기자
2020년 초 론칭되는 Mnet 10대 보컬 서바이벌 '십대가수'. 사진. Mnet 제공

'프로듀스101' 시리즈 관련자들 일부가 구속되며 최근 '프로듀스X101'을 통해 선발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대해 엑스원 멤버의 한 소속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활동에 대해서는 변동사항 등을 따로 전해들은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불공정 경쟁을 주장하는 여론이 엑스원에 압박을 가하고 있어 이들의 향후 활동 양상에 불안감이 감도는 상황이다.

Mnet이 내놓을 오디션 및 경연 프로그램 등에 대한 불신 역시 커져가는 모습이다. 최근 종영한 '퀸덤'의 경우 마지막 생방송에서 실시간 문자 투표를 진행한 것을 두고 외부 참관인 제도를 도입했다는 항변을 내놓기도 했다. Mnet이 오는 2020년 론칭하는 10대들의 보컬 경연 프로그램 '십대가수'에 대해서도 조작 우려가 더해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조작 논란에 대해 여타 입장을 내지 않던 Mnet은 여론을 의식한 듯 영장 실질 심사가 진행된 5일 첫 공식 사과 및 입장을 밝혔다. Mnet 측은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시청자와 팬, '프로듀스X101'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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