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 (제공 : NH농협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주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시작된다. 농협은행의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끈 이 행장이 전례를 깨고 3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그룹은 오는 15일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 선정을 논의한다.

NH농협금융은 내부 지배구조에 따라 계열사 CEO 임기 만료 40일 전 지주 임추위에서 경영 승계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로, 이달 21부터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5일 미디어SR에 "지주 임추위에서 먼저 행장 후보군을 구성해 추천하면 은행 행추위에서 검증 작업을 진행한 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면서 "임기 만료 40일 전에 후보 선정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15일에 1차 임추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 행장은 지난 2017년 12월 농협은행장 임기가 1년으로 바뀐 뒤 처음으로 1년 임기로 행장에 올랐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농협은행을 출범 후 최초 '순이익 1조'의 반열에 올리면서 실적을 인정받아 같은 해 12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에도 농협은행은 1조 192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7.6% 성장했을 뿐 아니라 농협금융 3분기 순이익의 85.5%를 차지하면서 그룹 전체의 실적을 견인했다.

이러한 실적에 비추면 이 행장은 무리 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행장이 2년 이상 연임한 전례가 없었던 농협은행의 내부 시스템을 변수로 꼽는다.

1대 신충식 농협은행장부터 시작해서 2대 김주하 농협은행장, 3대 이경섭 농협은행장 모두 2년 임기 후 물러나,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2년 출범한 농협은행이 전례로 삼을 수 있는 행장이 단 3명뿐이기 때문에 전례를 이유로 이 행장의 연임 여부를 예단하기는 섣부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모수가 워낙 작아서 농협은행장이 2년 이상 연임을 안 한다는 추측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농협금융은 CEO가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길게 가는 문화는 없지만 연임 자체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면서 "이 행장이 워낙 실적이 좋다 보니 연임하거나 더 좋은 자리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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