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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최근 바이오 기업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주가 하락 기업은 조기 상환 압박을, 주가 상승 기업은 전환 가액 조정에도 염가에 유통 물량이 늘어나 주가 희석에 따른 기존 주주 피해가 우려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라젠은 지난해 3월 발행한 1100억원의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했다. 투자자와의 합의에 따라 기존 2021년 조기 상환이 가능했으나 1년을 더  앞당겨 지급이자를 포함해 1103억원에 장외서 매수했다. 투자자는 주가 하락을 신라젠은 3상 심패로 이자율이 3%에서 6%로 늘어나 부담이 상당해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3월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기일이 돌아오는 헬릭스미스도 고심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임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투자자들이 견디기 어려운 수준으로 주가가 주저 앉았다. 전 거래일인 1일 종가 기준 주가는 95,900원으로 조정 전환가액 약 20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
 
반면, 에이치엘비는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 전환사채 투자자들의 옵션 행사로 인한 주당 가치 희석 우려가 있다. 에이치엘비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방식으로 889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상태다. 이 중 올해 발행된 400억원을 제외한 489억원은 모두 행사 가능하다.
 
에이치엘비는 3개월 마다 전환가격을 조정한다. 1일 종가는 167,800원.가격조정(리픽싱)으로 전환가액이 7만원 대로 내려갔다. 이를 고려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옵션 행사로 당장 상당한 막대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을 몸으로 떠안아야 하는데 전환사채 투자사들은 전환가액 조정과 최저 쿠폰 금리로 보전 받는다. 주가가 상승하면 기존주주들은 오히려 주식이 희석되어 불만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투자 리스크가 커져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에 전환가액을 적극적으로 조정해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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