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 태성문화재단 홈페이지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호반건설이 소속 태성문화재단의 공익목적사업 비중이 총자산가액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공시자료에 따르면 호반건설 총자산은  918억원으로 지난해 총자산 대비 1%도 안 되는 8억 6000만원을 공익목적사업에 사용했다. 일반관리비용을 제외하면 7억 4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줄어든다.

지난해 사용했던 7억 4000만원은 클림트 인사이드 미디어 전시와 전시회 개최, 문화예술 원데이 클래스 등에 사용됐다.

태성문화재단은 김상열 호반건설그룹 회장 등의 출연으로 2004년 출범했다. 현재 김 회장의 부인 우현희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태성문화재단은 미술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미술품의 수집 및 보존 전시를 통한 일반 대중의 미술 관람을 목표로 재단을 운영한다.

그동안 태성문화재단은 특수관계사 호반건설에서 매년 50~150억원을 출연받았다. 재단의 재산은 한 해 약 100억씩 불어났으나 목적사업에 너무 적은 돈을 써 목적 사업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2015년에는 총자산 500억원 중 1263만원, 2016년, 600억원 중  750만원, 2017년, 총 자산 약 700억원 중 고유목적사업에 1100만원을 사용했다. 모두 1%가 안된다. 사업비 지출이 적다는 비판이 나오자 2018년부터 총자산 대비 1%대로 지출 규모를 늘렸다.

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태성문화재단은 호반건설에 당기에  87억원을 지급했다. 재단 서초오피스 건설을 위해서다. 이를 통해 호반에서 출연받은 150억원의 일부가 특수관계사인 호반베르디움에 들어간 셈이다.

태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 중 87억원이 호반베르디움에 공사비로 들어간 것이 맞다"며 "법적으로 기본재산은 주무관청의 승인을 받아 수익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성문화재단은 2017년에도 호반베르디움에 78억원을 지출했다. 당시  미술관 건립을 위해 관계사 호반베르디움과 계약을 체결해 이해 상충 우려가 있다고 지적받은 바 있다. 
 
한편, 태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고유 목적사업 지출 금액이 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해 늘려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연관기사
[기업과 재단, 태영 편] 서암윤세영재단, 지배력 확대 논란 벗어나나
[기업과 재단, 이랜드 편] 아시안미션, 이랜드 기부금으로 선교사 후원...기부 내역은 '깜깜이'
[기업과 재단, 호반건설 편] 태성문화재단, 1천억원대 자산에 사업비 지출은 불과 7억
[기업과 재단, 세아 편]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 6억 쓰고 지출명세 한 줄 뿐
[기업과 재단, DB 편] DB김준기재단,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에 동원?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