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광우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장, 윌리엄 바크샤이어 영국 FNZ 그룹 선임 고문, 마리아 페나넨 엑셀러레이터 프랑크푸르트 공동창립자, 김종현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이사. 사진. 김사민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30일 글로벌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국내외 핀테크 산업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유니콘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정부 규제 완화 및 핀테크 지원 정책의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외 핀테크 산업 전문가들은 이날 서울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서울금융위크 행사의 일환으로 여의도 콘래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정부에 이같이 당부했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는 글로벌 금융리더를 초청해 국제 금융‧핀테크 산업 동향과 서울의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된 이날 행사 중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금융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글로벌 유니콘 육성 전략'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박광우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장이 좌장으로 토론을 이끌었으며, 윌리엄 바크샤이어 영국 FNZ 그룹 선임 고문과 김종현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이사, 마리아 페나넨 엑셀러레이터 프랑크푸르트 공동창립자가 연사로 참여했다.

윌리엄 바크샤이어 선임 고문은 개방형 혁신을 통한 금융 포용을 강조하며 "금융 혁신 측면에서 자산관리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면서 국경을 넘는 개방형 API가 제공되고 있다"면서 "이제 개인화가 성공 요인이다.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제품은 메리트가 없다. 단일한 디지털 툴을 활용해 은행과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언제든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소비자에게 줘야 하고, 소비자들이 많은 금융기관일수록 이러한 데이터 접근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규제 샌드박스에 도입된 것은 정말 환영할 만한 조치지만, 규제 측면을 보면 아시아 지역은 아직도 융통성이 떨어진다. 아웃소싱 면에서 유연하지 못한 경향을 보이면서 혁신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면서 "(규제로 인해) 금융 기관들이 금융 서비스를 보다 개인 니즈에 맞춰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된다. 금융 포용을 위해서는 디지털 대전환을 이뤄야 하며 보편적인 개방형 API를 도입하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개방형 API 도입을 통해 기술의 발전과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윌리엄 고문은 금융기관이 핀테크 기업들과 협업해 비용을 줄이면서도 고객 니즈를 반영한 금융 혁신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했다.

김종현 상무이사도 정부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정책적 환경이 필요하다. 싱가포르 스타트업 성공요인은 정부가 마음껏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소득세를 낮춰준 것이다. 같은 수익을 내도 싱가포르에서는 세금을 덜 내기 때문에 인재가 싱가포르에 모이고, 인재를 찾는 IT 기업도 모인다"면서 "싱가포르는 인구 50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스타트업에 있어서는 실질적 허브 역할을 하면서 스타트업 창업 단지를 만들고 규제 혁신 샌드박스를 우리나라보다 먼저 시행하는 등, 해외 기업이 와서 마음껏 사업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이사는 "기업 경쟁력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적 환경이 조성돼야 우리나라에서도 비로소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여러 규제 완화나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 핀테크 기업이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건 사실이지만, 이에 더하여 큰 금융회사들이 작은 핀테크 기업을 M&A(인수합병)하는 형태의 협업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큰 핀테크 회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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