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센터에서 인공지능 전문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사진. KT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KT가 인공지능 전문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자택, 회사, 공장 등 소비자가 존재하는 모든 공간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겠다는 포부다. 

KT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네트워크 고도화에 맞춰 인공지능(AI)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KT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AI를 통해 얻은 것 같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 등을 준비해왔고 이제는 AI를 접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학교, 집, 공장, 회사 어디든 쫓아가겠다"며 '케이티 인공지능 에브리웨어(KT AI EVERYWHERE)' 전략을 소개했다. 커넥티드카, 미디어, 스마트팩토리 등 KT의 서비스에 이미 AI가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는 전 분야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 사진. 권민수 기자

생활·산업에 AI 적용한다

KT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Global) ▲산업(Industry) ▲업무공간(Office) ▲미래세대(Education) 4대 분야에 집중한다. 먼저 기가지니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KT는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에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접목해 AI 아파트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73개 건설사 및 7개 홈네트워크사와 협력해 AI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고, 13개 호텔 1200여개 객실에서 AI 호텔을 제공하고 있다. AI 호텔은 11월 중 필리핀 세부에서 시범 적용을 시작해 일본,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글로벌하게 협력을 진행 중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공장, 보안, 에너지, 고객센터 등에서 AI를 적용한다. 공장에서는 KT가 보유한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과 AI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보안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선별적 인지와 침입이나 출입감지에 AI를 활용한다.

KT의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팩토리 장비. 정상 제품에 대한 학습을 진행해 사람이 입력하지 않은 불량 요소까지 잡아낸다. 사진. 권민수 기자

업무공간에도 AI를 도입한다. 단순 반복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는 AI 업무처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에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AI 받아쓰기(STT) 기술이 적용된다. KT는 "사내망에 적용된 마비서, 전대리 등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는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미래세대를 위한 AI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KT는 일반적인 코딩능력만 있으면 AI 음성인식 단말을 만들 수 있는 모듈인 ‘AI 메이커스 키트’를 지난해 7월 출시한 바 있다. AI 코딩교육 패키지인 AI 에듀팩 중급 버전을 올해 6월, 초급 버전을 올해 10월 각각 출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소외계층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AI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AI 비타민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5,000명 이상을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2025년 AI 적용단말은 1억 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모든 사물과 대화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밝혔다. 이날 KT는,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 분야의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KT는 감성∙언어 지능 분야에 속한 소음 공간에서 영어, 한국어로 말한 두 사람의 음성을 분리해서 인식하는 기술, 한 마디만 해도 발화자의 목소리로 영어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English P-TTS) 기술 등을 시연했다.

AI에 3000억 투자하고 전문인력 1000명 육성한다

KT는 향후 4년간 AI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필재 부사장은 "AI는 코어 기술 분야와 응용 분야가 있는데, 3000억 중 코어 분야에 30%, 나머지 연관 분야에 70%를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획, 운영, 개발 등 AI 전 분야의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할 계획도 세웠다.  다만, 구체적인 수익적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부사장은 "구글이나 아마존이 AI로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가 없듯, AI는 독자적인 사업분야라기보다 여러 사업 모델과 혼합되는 형태다. 모바일, 인터넷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늘려주는 방식이다. 다만, AI는 경쟁력을 KT의 경쟁력과 성장성을 담보하는 기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미디어SR에 "AI는 KT의 서비스에도 활용되고 있는데, AI를 통해 얼마나 매출이 발생했는지 구체적으로 산정하기는 어렵다. 이에 AI를 통한 매출 목표 등을 밝히지 않은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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