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콜버트 원 에이티 글로벌 이노베이션 창립자. 사진 :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30일 핀테크 라이즈를 주제로 열린 서울 국제금융컨퍼런스 기조강연에서 크리스 콜버트(Chris Colbert) 원에이티 글로벌 이노베이션 창립자가 이색적인 강연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400여명 안팎의 정부 관계자, 금융기관, 핀테크 산업 종사자가 모인 가운데 크리스 콜버트 대표는 핀테크를 통한 혁신을 위해서 기술이 아닌 인류에 집중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의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콜버트 대표는 강연 시작과 함께 "대부분의 혁신은 실패한다. 기술이 인류와 연결되지 않아서다. 앞으로 혁신하고 싶으시면 기술에는 시간을 조금 덜 쓰고 인류에 대해 시간을 쓰라"고 조언했다.
 
크리스 콜버트 대표는 하버드 이노베이션 랩스 본부장을 4년간 역임하며 수 천개 스타트업의 혁신 문화 창출을 위한 활동을 펼쳐 온 인물이다. 이날 첫 기조강연에서 금융과 핀테크 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인류`로 두면서 현장의 전문가들은 다소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콜버트 대표는 강연에서 "인간의 행동에 집중해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 혁신은 기능이 아니라 행동이다. 인간에게 혁신을 위한 문이 두 개 있다고 가정하자. 하나는 기술, 다른 하나는 인간이라고 적혀 있는 문이다. 대부분 사람은 기술을 선택할 것"이라며 이러한 인식론이 수십억 달러를 사용하고도 대부분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배경이라고 봤다.
 
그는 금융당국이 통화 정책과 규제를 넘어 주도권을 잡고 동기부여를 통해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11월 인도 총리와 싱가포르 통화청의 만남을 소개하며 "통화청이 중앙은행 이상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콜버트 대표는 혁신을 위해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볼 것을 주문하며 몇 가지 예를 들었다. 첫 째로 벨류체인의 붕괴다. 사용자와 공급자 사이 중간 역할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고객들이 믿는다. 결국 마찰은 필연적이고 이러한 마찰을 없애는 것이 해야 할 일이라는 설명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통합도 강조했다. 고객들의 비즈니스를 나누는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경영학에서는 리테일, 이커머스 등 자신의 산업 분야를 순수하게 유지해야 하는 관점으로 가르치고 있으나 아마존이 280억 짜리 비즈니스를 만든 것은 리테일과 이커머스, 클라우드의 결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결국 모두 다 클라우드가 될 것이다. 마찰이 발생해도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다소 황당한 주장으로 들릴 수 있다고 전제하며 "결국 휴머니스트들이 승리할 것이다. 어떤 사람과 조직이든 진실되게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승리할 것이다. 기술을 선보이기 전에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이라며 "관행을 깨는 자유로움을 느끼는 조직이 혁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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