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사진. 미스틱스토리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4년 만에 완전체로의 복귀에 나섰다. 새 앨범을 통해 자신들의 색을 듬뿍 담은 브아걸 표 리메이크에 도전한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청담씨네시티 엠큐브에서 4인조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LS, 이하 브아걸) 신보 '리바이브'(RE_vive)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진행은 밴드 소란의 보컬 고영배가 맡았다.

제아, 나르샤, 미료, 가인 등으로 구성된 브아걸은 지난 2006년 데뷔한 뒤 6장의 정규앨범을 낸 실력파 그룹이다. 차별화된 콘셉트와 퍼포먼스,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가요계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이번 앨범은 이들이 지난 2015년 11월 정규 6집 '베이직'(BASIC) 이후 약 4년여 만에 완전체로 뭉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나 신보를 리메이크 앨범을 구성, 브아걸만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편곡을 시도한 부분이 돋보인다. 더블 타이틀 '원더우먼', '내가 날 버린 이유'과 단체곡, 수록곡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윤상, 김현철, 이민수, 지고릴라, 라디, 정재, 영광의얼굴들, 곽진언, 수민, 케이준 등 쟁쟁한 작곡가들이 편곡에 참여했다.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사진. 미스틱스토리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사진. 미스틱스토리

◇ "4년만 컴백, 열심히 만들어...자신감 분명히 있다"

오랜만에 가진 컴백인 만큼 멤버들은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공백기 동안 브아걸은 멤버 다수가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는 등 활발히 개인 활동을 진행했다. 제아는 최근 제주도로 이사를 떠난 점과 나르샤는 라디오 DJ로 활약 중인 근황을 전했다.

가인은 데뷔 후 첫 휴식 기간을 가졌다. 가인은 "20살 때 데뷔한 뒤 한 번도 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긴 휴식을 가졌다. 집 밖에도 안 나가고 반려견 키우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태로 온전히 저를 위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또 달리려면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단 걸 느꼈다. 그런 것들에서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년 공백이 저 때문에 생겼다. 앞으로는 말썽 안 부릴 것"이라며 과거 논란을 우회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십여 년 동안 그룹 활동을 이어갈 수 있던 비결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나르샤는 "주어진 역할 잘 했기 때문에 시간 가는 걸 모르고 활동한 것 같다. 기회 왔을 때 각자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이 자리를 지키는 게 오래가는 비결"이라면서 "모든 관계는 적당한 게 좋다. 지금 활동하는 친구들도 그냥 적당히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 비지니스는 비지니스다. 저희도 지금 비지니스 중"이라며 실질적 조언을 전해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4년 만의 컴백이지만 리메이크 앨범 형태를 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멤버들은 이전부터 리메이크 앨범을 내고 싶던 자신들의 의지와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그 대답으로 내놨다. 제아는 "3명의 보컬리스트와 1명의 래퍼라면 파괴력있는 리메이크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 명곡들을 잘 리메이크해서 지금 세대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다"면서 "신곡이 수월하지만 어려운 길 택한 데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 여러분들께 잘 들려드려야겠다는 확신도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 제아. 사진. 미스틱스토리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사진. 미스틱스토리

◇ "단체곡부터 솔로곡까지, 최선 다해야겠다는 생각 뿐"

리메이크 앨범은 브아걸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브아걸은 팀의 정체성을 담아내면서도 원곡을 새롭게 바꿔 신곡 못지 않게 재탄생시키는 것에 집중했다. 미료와 제아는 "2년여 전부터 리메이크 얘기가 계속 있었다. 그동안 퍼포먼스 위주 활동 했는데 이번엔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던, 저희의 목소리로만 된 곡들을 만들었다. 1년 반 정도 준비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나르샤 역시 "어느 때보다 열심히 만든 앨범이다. 책임감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만은 아니지만 자신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할 만한 앨범"이라며 신보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더블 타이틀 선정에도 브아걸만의 뚝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인은 "요즘 시대에 더블 타이틀을 낸다는 것 자체가 부담됐다. 하지만 그동안 브아걸이 더블 타이틀을 선보였던 만큼 대세에 따르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대로 두 곡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아와 나르샤는 "어쿠스틱에서 펑키하게 편곡된 '원더우먼'을 통해 드라마틱한 브아걸의 모습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날 버린 이유'는 온전한 저희 보컬과 랩이 담겼다. 초반엔 악기가 빠져있다가 후반엔 악기와 싸워야 해서 고생하며 녹음했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한다"며 타이틀 각각의 매력을 강조했다.

특히 '원더우먼' 뮤직비디오는 드랙퀸 댄서들이 총출동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르샤는 "드랙퀸 분들이 섭외 힘든데 어렵게 모셨다. 저희는 일개 조연으로서 찍었다. 저 분들이 없었으면 원더우먼 뮤직비디오가 이렇게 빛이 났을까 싶다"며 고마워했고, 가인은 "드랙퀸 분들과 저희의 성 정체성이 혼란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정체성이 정확하지 않은 데서 묘한 분위기가 나올 것 같았다"며 표현 의도를 밝혔다.

솔로곡들엔 각자의 개성이 가득 담겼다. 가인은 심수봉 원곡 '사랑밖엔 난 몰라', 나르샤는 임현정 원곡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미료는 엄정화 원곡 '초대', 제아는 김광진 원곡 '편지'를 각각 리메이크했다. 브아걸은 "망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책임감 갖고 최선 다해 불렀다. 전부터 꼭 하고 싶던 노래들을 골랐다"고 말했고, 미료는 엄정화의 피처링을 담은 것에 대해 "선배님이 직접 참여해주셔서 감사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 미료. 사진. 미스틱스토리
걸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 나르샤. 사진. 미스틱스토리

◇ "6개월 뒤 컴백 목표, 음악 많이들 들어주셨으면"

오랜만에 돌아온 브아걸인 만큼 다음 컴백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 몰렸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음반 성적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는 등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신보는 전국민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너스레를 떤 제아는 "이번 컴백을 준비하며 고생이 많았다. 회사에는 앨범에 대한 반응과는 상관 없이 기다리는 분들 많으니까 컴백까지의 텀을 짧게 갖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에 잘 되면 6개월 후 컴백이 어떠냐는 제안을 드렸는데 오늘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며 좋은 성적을 염원했다. 

가인은 깜짝 솔로 소식을 전했다. 그는 "내년 초 제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면서 "오늘 오후 6시 이후 상황을 봐야 제 솔로에 얼마나 투자 받을 수 있을지 정해질 것 같다"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료와 나르샤 역시 좋은 성적을 희망했다. 특히 나르샤는 "데뷔연차도 꽤 됐고 10대, 20대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도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부심 가질 만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늘 하던 대로 열심히 했다. 한 번씩이라도 오다가다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이 언니들 음악은 계속 들어야지' 생각만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악플도 좋다. 관심 많이 가져달라"며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브아걸의 음악방송 계획은 현재 시점에선 미정이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음악방송에 대한 논의가 있긴 하지만 결정된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신보는 28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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