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이현의 네트워크
키움증권 이현의 네트워크
  • 김사민 기자
  • 승인 2019.10.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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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디자인 기자
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지난해 키움증권을 금융업계의 '아마존'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취임한 후 전통 주식 위탁 매매업과 투자금융 등 신사업 사이의 균형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광주 숭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출신으로,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인사로 꼽힌다. 1983년에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입사해 1989년 동원증권을 거쳐 2000년 구 키움닷컴증권 창립멤버로 이사직을 맡는다. 이후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1월부터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취임 후 이현 사장은 종합금융플랫폼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주식 중개(브로커리지)에 치중된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하며 자산관리 및 투자금융(IB)에 집중해왔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해외주식, 구조화금융, IPO(기업공개) 비중을 늘려 수익 안정화를 이루는 추세다.
 
지난 5월 KEB하나은행, SK텔레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으나 사업계획 혁신성의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하반기 다시 진행한 2차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유력했지만 키움은 참전하지 않았다. 이에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이탈로 적절한 금융 파트너를 찾지 못해 불참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터넷은행 외에 부동산신탁업 신규업체 예비인가에 탈락하고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서도 패배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한편 IPO에서는 상승세를 보인다. 키움증권은 티움바이오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인수 수수료율로 516bp를 부여받았는데, 이는 통상 바이오 상장 인수 수수료율이 300~400bp에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잭팟' 수준이다. 지난해 IPO 수수료 1위였던 ABL바이오의 인수 수수료율은 450bp였다. 키움증권은 상장 예비 기업을 직접 발굴하는 전략으로 인수 대비 가장 많은 보수를 올리며 '실속파'라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증권이 온라인 증권사에서 종합금융사로 변모해야 하는 시기에 이 사장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특히 직전 대표이사였던 권용원 전 사장이 8년 장기집권을 하며 뛰어난 실적을 올린 만큼 그 이상의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익래
 
다우기술을 주축으로 하는 IT 및 금융특화 기업집단 다우키움그룹의 창시자이자 현 회장이다. 1986년 컴퓨터 개발 회사 '큐닉스'의 기존 사원을 중심으로 다우키움그룹의 모회사인 다우기술을 세웠다. 1992년 다우데이타, 1997년 다우엑실리콘, 1999년 다우인터넷 등 IT 산업에 몰두하다 2000년 키움닷컴증권을 설립하면서 금융업에 뛰어든다. 계속해서 그룹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터넷은행업 진출에 대한 의지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다우키움그룹이 59번째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57개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 축소 등 기업 투명성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에 놓였다. 다우그룹은 김 회장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로, 다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다우데이타 지분 40.64%를 김 회장이 갖고 있다.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의 지분을 38.08% 보유하고 있으며, 다우기술은 키움증권 지분 47.7%를 가진 최대 주주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키움증권 주요 사업부서에 직접 업무 지시를 내릴 정도로 금융 부문 지배력이 높다는 후문이다. 이현 사장에게 두터운 신임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2009년부터 2017년까지 8년여 동안 키움증권을 이끌면서 온라인 특화 증권사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며 2009년 취임 당시 자기자본 규모 전체 19위였던 키움증권을 2017년 10위권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2014년 1010억원에 불과하던 영업 이익을 3년 만에 3배에 가까운 2819억원까지 성장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실적을 인정받아 재연임할 것으로 예상됐던 권 회장은 2017년 금융투자협회 회장직에 도전하면서 키움증권을 떠났다. 최고의 경영 능력을 지닌 장수 CEO, IT 기술 전문가 등의 존경을 받던 권 회장은 최근 막말 및 성희롱 논란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운전 기사와 직원 등에게 폭언을 일삼은 행태가 드러나 21일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그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면서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관계되는 각계각층에 계신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따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금투협 회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논란이 커지면서, 오는 2021년 2월까지인 임기 만료 전 회장직에서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증권은 올해 프로야구단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 기업을 맡아 2023년까지 야구단 이름에 키움의 이름을 넣어 운영하는 야구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야구단 최초로 증권사와 함께 지난 3월 출범한 '키움 히어로즈'가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키움도 쏠쏠한 동반 효과를 얻고 있다.
 
키움증권의 메인 스폰서십 금액은 5년간 500억원으로, 연간 100억원씩이다.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은 키움과 대중적인 팬층이 두꺼운 야구의 시너지가 투자 가치 이상의 효과를 낼 것이라 보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키움 히어로즈 출범 후에 실제 키움증권 영업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좀 더 분석해봐야겠지만,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면서 특수 영업이라는 인식이 강한 증권업에 대한 인식의 제고가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현재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일정 금액 이상 거래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황금 야구공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키움증권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면 야구 관람권을 증정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야구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바로투자증권 인수 계획을 세우고 올해 4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 심사를 신청했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사를 인수하면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개인투자자 편의성에 혁신이 깃들면서 키움증권 중심의 브로커리지 판도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기업 간 거래보다 개인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 밝혀 개인 주식 시장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자리가 위협당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막강한 리테일 풀을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증권업의 패러다임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꾸는 데 독보적인 역할을 했는데, 카카오페이는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판도를 전환하려 하고 있다. 이미 키움증권은 위탁 판매 수수료만으로 한계를 느끼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으므로 브로커리지 시장은 카카오페이가 설립할 증권사로 상당수 넘어갈 전망이다. 바로투자증권은 기업금융 특화 증권사이지만 카카오 플랫폼을 바탕으로 젊은 소액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은 수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심사는 김 의장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중단된 상태다. 김 의장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은 무산된다. 내달 8일 선고를 앞두고 IT업계는 물론 증권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웅문
 
키움증권이 개발한 온라인 증권 거래 소프트웨어(HTS)로, 무협 소설 '영웅문'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의 온라인·모바일 주식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는 만큼 영웅문은 주식매매프로그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업계 최초 비대면 증권거래 서비스 HTS, MTS를 구축하면서 국내 증권업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전까지 전문가에게만 해당했던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배포하면서 증권 민주화를 일으켰다는 평을 받는다. 영웅문 이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다른 증권사에서 출시하는 HTS도 영웅문의 단축키 등 사용법을 참고해 만들었다.
 
상시 모의투자를 할 수 있는 가상 매매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하며, '영웅전'이라는 모의매매 대회도 개최한다. 컴퓨터 전문가로서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프로그래밍을 배우라고 강조한다는 이현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을 거란 추측이다. 이 밖에도 해외주식 실전투자대회, 선물옵션 모의투자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주식 투자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개인 투자자
 
현재의 키움증권을 있게 한 수많은 개인 투자자, 일명 '개미'. 키움증권=개인 투자자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을 정도로 키움증권은 개미들의 성지라고 불린다. 키움증권은 지점이 없는 온라인 특화 증권사로, 설립 당시 오프라인 중심의 증권업이 기본이었던 시절에 벤처 회사를 모기업으로 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대 혁신을 불러왔다.
 
올 상반기 키움증권의 개인 주식시장 점유율은 29.1%로, 14년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전체 매출의 40% 정도다. 브로커리지에 대부분 의존하는 사업 형태인데, 사실상 개미들이 키움증권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립 초기 낮은 매매 수수료를 내세워 데이트레이딩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면서 성장했다. 다소 복잡한 HTS 시스템에도 아직까지 키움증권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서 키움증권만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개미들이 많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주식 매매 수수료를 계속해서 낮추고 있고, 해외의 경우 수수료 0원 전략을 내세우기도 하면서 낮은 수수료로 개미를 끌어모은 키움의 장점은 점차 희석되는 추세다. 하지만 개미들은 여전히 키움증권의 고금리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하면서 키움에 짭짤한 수익을 안기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 1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5%나 급증하면서 10대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91일 이상을 제외한 모든 기간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자기자본 규모가 업계 9위에 불과한 키움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연 개미들의 힘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현금이나 보유 주식을 담보로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받는 방식을 일컫는다.

김사민 기자 sami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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