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MC몽.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10년 전 MC몽과 지금의 신동현으로 사는 모습이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인사드리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꿈 같으면서도 혼란스럽습니다."

발치로 군 입대를 피했다는 오명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했던 MC몽이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두문불출하며 음악 활동에만 매진했지만 이번 앨범을 계기로 왕성한 활동을 시작코자 하는 의욕을 보였다.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가수 MC몽 정규 8집 앨범 '채널 8'(CHANNEL 8)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앞서 MC몽은 본업인 가수 외에도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왔으나 지난 2010년 병역기피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MC몽은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음에도 총 5회에 걸쳐 422일간 입영을 연기했고 이후에는 어금니를 포함해 총 12개 치아를 뽑아 군 입대를 피했다.

재판 과정에서 MC몽은 병역법 위반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으나 입대 연기 등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 받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 등을 선고 받았다.

이후 자숙을 이어가던 MC몽은 지난 2014년 정규 6집 '미스 미 올 디스 미'(MISS ME OR DISS ME)를 발매하며 공식적으로 음악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가수 MC몽. 사진. 구혜정 기자
가수 MC몽. 사진. 구혜정 기자

◇ "달라진 내 이야기가 모두와 같다고 생각해 만든 앨범"

MC몽은 지난 3년 간 자신이 하고 싶던 솔직한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던 음악을 '채널'이라는 테마로 담아냈다. 시각적 요소와 다양한 정보, 이야기들이 담긴 채널처럼 '채널 8'은 MC몽의 어지러운 마음의 조각들과 한층 더 깊어진 생각을 특색있는 음악과 진심 담긴 스토리로 풀어냈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선 MC몽은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MC몽이다"며 남다른 감회에 잠긴 모습을 보였다. 표정은 착잡했다. 그는 "정식으로 음감회를 하는 건 8년 만이다. 인사드리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꿈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 제가 오늘 좀 말을 버벅이거나 느리게 말해도 이해 부탁드린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앨범에서 MC몽은 삶과 자신의 감정을 자전적으로 풀어냈다. 앨범이 꼭 자신의 전용채널 같아 앨범 명도 '채널 8'로 지었다. MC몽은 "10년 전 MC몽과 지금의 신동현으로 사는 모습은 너무나 달라졌다. 그런 이야기를 담다 보니 그 이야기가 제 이야기면서 혹은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에는 화려한 피처링 군단이 참여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송가인부터 챈슬러, 박봄, 양다일, 수란 등이 MC몽과 함께 했다. 특히 이날 오전 송가인의 피처링 참여 사실이 알려지며 송가인에 부정적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MC몽은 "송가인이 음악만으로만 평가하고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분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가수 MC몽. 사진. 구혜정 기자
가수 MC몽. 사진. 구혜정 기자

◇ "부정적 반응 알아…평범함 속 행복 찾으며 용기 얻었다"

MC몽은 앨범을 소개하며 자신의 마음을 소설처럼 풀어냈다는 표현을 재차 반복했다. 그는 음반을 준비하며 두문불출했다는 고백도 했다. '인기'라는 타이틀을 언급하며 MC몽은 "인기를 다시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과거에 분에 넘치는 큰 사랑 받은 한 사람으로서 인기란 것은 대중이 주는 힘이고 대중이 정답이라는 걸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며 자성적 태도를 보였다.

자신의 활동을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쏠리는 것에 대해서는 이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제가 굴곡이 많이 진 삶을 살게 됐다"고 운을 뗀 MC몽은 트라우마 증후군과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치아에 대해서는 "완전히 완치할 수 없다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MC몽은 용기를 얻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을 택했다. "음악만이 저를 숨쉬게 해줬다"고 재차 강조하던 그는 "음악으로 갚겠다는 말을 하는 건 저 역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 이해를,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안다"면서 "솔직히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음악으로 갚겠다는 게 아니라 음악을 '하겠다'는 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과거 MC몽으로 활동하던 것과 10년 간 신동현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온 게 다르다고도 말했다.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고 밝힌 그는 "타이틀을 신나는 곡으로 정한 것도 용기를 낸 덕이다. 연예인이었던 기억도 많이 희미해졌다. 큰 사랑을 받던 게 감사하지만 소소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희망과 행복을 찾는 신동현이 저는 지금 너무 좋다"며 웃어보였다.

가수 MC몽. 사진. 구혜정 기자
가수 MC몽. 사진. 구혜정 기자

◇ "병역비리 억울함 이제 없어…일상으로의 복귀가 최우선"

MC몽은 악플에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도 전했다. 그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도 있지만 그런 걸로 고소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것조차도 제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고 평생 품고 살아야 하는 일"이라면서 "병역비리에 대한 억울함은 이제 전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숙기간 동안 이단옆차기로서 활동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으나 이에 대해서는 여타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MC몽은 작곡 그룹 이단옆차기에 대해 "제가 살면서 유일하게 감사하는 친구들"이라고 언급하며 "가장 사랑하는 동생들이다. 저는 음악만 했다. 그 음악만이 저를 숨쉬게 했다"고 애둘러 답했다.

MC몽은 이번 컴백을 통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염원했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없다. 25일 오후 6시 앨범 발매와 함께 25, 26일 양일간 예스24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몽스터 주식회사'를 개최하지만 방송 활동은 미정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콘서트 외에 방송 스케줄은 현재 정해진 바가 없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향후 그의 방송 복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 이에 대해 MC몽은 "방송으로의 복귀가 중요한 것 같진 않다. 저의 일상으로의 복귀가 우선인 것 같다"면서 "아직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해 완벽하게 용기를 내 걷지 못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제 일상으로의 복귀의 첫 걸음이자 용기다"며 희망을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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