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카카오페이가 삼성화재와 함께 개인 생활 밀착형 보험 상품을 내세우며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한다.

23일 카카오페이 및 삼성화재에 따르면 양 사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내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모바일과 PC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만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전문 보험사다.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다. 

양 사는 삼성화재의 보험 상품 관련 노하우와 카카오의 IT 플랫폼으로서 인슈어테크 영향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공유하고자 전략적으로 뭉쳤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3일 미디어SR에 "전통 보험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 외 사각지대의 상품을 발굴해 개인 생활 밀착형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콘셉트"라면서 "연내 예비인가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이후 절차가 많으니 구체적으로 언제 회사가 설립될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대 생활 금융 플랫폼'을 내세우며 보험업을 포함한 금융 로드뷰를 제시해왔다. 지난 7월 카카오페이는 보험업 진출의 일환으로 인슈어테크 플랫폼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하고, 복잡한 보험의 진입장벽을 낮춰 사용자 중심의 보장 선택이 가능한 '카카오페이 간편보험'을 출시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생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혁신을 시도하기 위해 보험 판매 플랫폼에서 나아가 고객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보험 상품 생산자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새로운 시도로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모바일 기반으로 보험에 좀 더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삼성화재 디지털손보사 컨소시엄은 사업 계획을 구체화한 후 올해 안에 예비인가를 신청하겠다는 목표라 본인가 통과 후 본격적으로 회사가 출범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아직 컨소시엄 구성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제공하게 될지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초 한화손해보험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과 손잡고 만든 '캐롯손해보험'이 금융위원회의 본인가를 받으면서 국내 최초 디지털 손보사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카카오페이-삼성화재 컨소시엄이 본인가를 통과하면 국내 2호 디지털 손보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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