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이 21일 오후 국정감사 시작 전 자료를 검토중이다. 사진. 박세아 기자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국정과제로 선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21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국립민속박물관 이전에 대해 박 장관에게 집중 질의했다.

정 의원은 우선 "국립민속박물관 이전 추진중이다. 총 사업비는 얼마 정도 되냐"고 운을 뗐다.

이에 박 장관은 "약 2000억원 정도 된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대답을 듣고 본격적으로 질의를 시작했다. "현재 기재부와 논의 중이라고 들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한해 관광객은 200만이고 반절 이상은 외국인이다. 중앙박물관은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고 자료도 많은데 외국인 관광객이 중앙박물관이 훨씬 적다"며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박 장관은 "위치와 접근성, 그리고 전시내용 때문일 것"이라며 "민속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정 의원은 물타기 답변 같다고 짧게 정리한뒤 "외국인이 내국인의 2배정도 된다. 전문가들과 대화를 하고 들은 바에 의하면 전적으로 입지문제"라면서 "민속박물관이 중앙박물관보다 입지가 좋아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데, 왜 세종으로 옮기려고 하냐"고 문제를 지적했다.

박 장관은 "원래 용산으로 이전하기로 했었지만 추진이 안됐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에 관해 더 자세히 질의했다. "용산이 부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파주에 수장고를 우선 건립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 현재 공정률이 40%가 넘는다. 왜 갑자기 2년 전에 용산부지의 면적이 작다는 이유로 이전지를 세종으로 변경했냐"고 질의했다.

박 장관은 "용산부지의 문제는 서울시와 더이상 진척이 없었다"며 면적을 이유로 세종시로의 이전을 하게 된 것이 아님을 단호하게 밝혔다.

그러자 정 의원은 "세종으로 입지를 정할 때 충분히 필요한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그동안 세종으로의 이전은 국정과제로 선정이 된 것으로 파악을 했다"고 간략히 답했다.

정 의원은 "지금 문체부 장관이 국정과제로 선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면서 "민속박물관이 세종시로 가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로의 이전)은 수천억원의 세금은 낭비하지만 민속박물관을 찾는 관객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이것을 국정과제라 해서 문제없이 추진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직 민속박물관장 몇분이 절대 그쪽으로 가면 안된다. 민속사를 연구하는 많은 분들도 그런말씀을 한다"며 끝까지 세종 이전에 대해 의구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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