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이마트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신세계 그룹이 정기 인사를 약 두 달 남겨두고 이마트 사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을 교체하는 결정을 한 가운데,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인사이동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6년 동안 이마트를 이끌어 온 이갑수 대표를 교체하고 부사장보, 상무, 상무보 등 총 11명의 인사 교체를 단행한다.

이는 이마트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99억원을 기록해 창립 26년 만에 첫 적자를 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주가 급락과 신용등급 하락에 이마트가 생존을 위해 파격적인 인사 조치를 했다는 분석이다. 임기가 남은 대표를 물리고 외부에서 새 대표를 영입하는 전례는 그동안 없었기 때문이다. ·

이 같은 상황에 다른 대형마트업계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그동안 다른 대형마트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 다르면 대형마트의 올해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81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전분기가 94였던 것을 감안하면 13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그만큼 마트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특히 롯데는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대부분의 유통계열사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15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롯데는 이미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4명의 BU장(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중 화학과 식품 BU장 2명을 교체했기 때문에 유통도 BU장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롯데 유통 부문 최고책임자인 이원준 유통BU장의 교체 여부가 관심거리다.

또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대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 확정을 받으면서 오너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다. 따라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취임 2년째인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 첫 여성 CEO로 무기계약직 1만4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혁신 실험을 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미디어 SR에 "언론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우리는 정기 인사도 따로 없기 때문에 내부차원에서 인사이동이 계획되고 있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형마트들은 각각 미래 먹거리를 위해 초저가 전략과 배송전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통해 새벽 배송서비스를 시작했고 롯데마트도 야간 배송서비스를 강화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를 온라인 물류기지로 삼는 '점포 풀필먼트센터'를 확대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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