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DB손해보험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금감원이 다음 달 25일부터 20일간 손해보험사 두 번째 타자인 DB손해보험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한다.

DB손해보험은 이날 금감원이 오는 28일부터 사전 검사를 시작한다는 정식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28일부터 내달 8일까지 10영업일 간 사전 검사를 진행한 뒤, 같은 달 25일부터 12월 20일까지 20영업일 간 본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종합검사에서 금감원은 DB손보가 손해사정 자회사를 활용해 보험사에 유리하게 보험금을 산정했는지와 보험금 부지급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대형 손보사는 손해사정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보험금을 산정한다. DB손해보험 손해사정 업무의 자회사 위탁 비율은 88.8%로, 같은 기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76.3%, 78.7%인 것에 비하면 타 보험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또한 DB손보의 보험금 부지급률은 지난 상반기 기준 1.39%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달 초 이미 DB손보에 종합검사를 위한 사전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DB손보 관계자는 18일 미디어SR에 "금감원이 10월 초부터 사전 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28일 사전조사가 시작되면 정식으로 자료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어느 한 부분만 검사하는 건 아니다 보니 회사 내부 경영과 관련한 주요한 내용을 거의 다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지난 6월 한화생명,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보험사 종합검사에 돌입해, 손해보험사로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DB손해보험을 타깃으로 삼았다.

앞서 금감원은 4년 만에 종합감사를 부활시키면서 잠재 리스크 요인이 있는 금융사를 골라 필요한 항목만 살펴보는 유인부합적 방식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총 4주 동안 진행되는 종합검사는 소비자보호, 내부통제·지배구조, 건전성 측면에서 보험금 지급 및 손해사정업무의 적정성, 지배구조법에 따른 지배구조 운영 실태, 금융환경 변동 대응을 위한 리스크관리 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생명, 메리츠화재의 종합검사가 보험사에 대한 보복성 검사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큰 이슈 없이 지나갔기 때문에 이번 DB손보에 대한 종합검사도 적당한 수위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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