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준비 중인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사진 : 이승균 기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의 100% 자회사 라이크기획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공정거래위원장에게 라이크기획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촉구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게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8.7%를 보유한 이수만 씨가 가지고 있는 라이크기획은 사실상 유령회사다. 종업원, 주소, 재무제표도 전혀 없다. 여실한 페이퍼 컴퍼니"라고 말했다.
 
지상욱 의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라이크기획에 총 매출의 6%를 인세로 지급한다. 2000년 이후 965억원을 지급했다. SM엔터 영업이익의 4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유령회사에 회사 이익의 절반을 가져다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지 의원은 "회사 매출은 6배나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에는 차이가 없다. 이수만씨는 18.7% 지분 밖에 가지고 있지 않고 이러한 행위를 해왔다.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스탭진들과 배우의 땀으로 이룬 결실이 개인에게 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상욱 의원의 강도 높은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에도 조성욱 위원장은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조 위원장은 "실제로 자산 총액의 5조원이 안 되기 때문에 총수의 사익 편취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불공정 거래로 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라이크기획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가 단 한 번의 주주 배당도 없이 음식점과 와이너리 사업 등에 투자하느라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 양쪽으로 다 빼먹는 구조다.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행위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재차 조사를 촉구하는 지 의원에게 조성욱 위원장은 "현재 라이크기획과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는 검토를 하고 조사는 착수하지 않았다. SM과 라이크기획에 대해 법 위반 적용이 가능한지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이날 정무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었으나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인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은 이 회장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에 대해 사익 편취 의혹을 보내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인과의 거래를 모두 위법하다고 볼 수 없으나 계약 관계에 따라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를 지원하는 행위는 규제 대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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