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재단, 한국테크놀로지 편] 소외계층의 이동을 지원하다
[기업과 재단, 한국테크놀로지 편] 소외계층의 이동을 지원하다
  • 권민수 기자
  • 승인 2019.10.17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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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혜원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이 지난 6월 틔움버스를 지원한 부산 소재 혜원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의 어르신들이 동해안으로 여행을 떠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한국타이어나눔재단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그룹 소속 공익재단은 이동이 어려운 지역사회복지관 등에 자동차를 기부하는 등 사업 특성을 살린 공익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기업 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1990년 12월 설립됐다. 한국타이어가 30억원을 출연했고, 한국타이어그룹 오너일가인 조희경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재단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부터 매년 기부금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9억원을 받았다. 이외에 204억원의 금융자산에서 나오는 5억6000만원의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2018년 총 24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2018년 55억원을 공익사업에 활용한 재단은 11억원을 모빌리티 관련 공익사업에 사용했다. 이 재단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복지기관에 차량(경차)를 지원하고, 노후된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동의 어려움을 겪는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대형버스를 제공해  문화, 역사, 전통, 생태 등의 체험을 돕는 '틔움버스' 사업이다.

특히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사회복지센터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동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만큼 아동, 장애인, 노인 등 수혜 대상이 넓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차량만 지원하는 '일반지원', 체험 프로그램까지 지원하는 '테마지원', 협력기관을 프로그램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사회복지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외부협력' 등 세부적으로 사업을 나눴다. 

일반지원의 경우 매년 3월~12월 동안 월간으로 운영하며 연간 약 350대를 지원한다. 45인승 버스 1대를 기사 포함해 1일 또는 1박 2일로 대여해주며, 버스 운행비, 톨게이트비, 주차료, 유류비, 현수막 등도 함께 제공한다. 

이외에도 재단은 주거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주거를 위해 시세보다 40~80% 저렴하게 공급하는 '따뜻한사회주택'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재단이 사단법인 나눔과미래에 자금을 출연해 만들었으며 2018년에는 31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8월에는 관악구 신림동 소재 사회주택 '쉐어어스'의 신규 입주자를 모집했다. 

재단은 틔움버스 등 공익사업 수혜기관의 후기를 홈페이지에 공개함으로써 누구나 사업의 결과와 수혜자 후기를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숫자로 보는 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지원한 차량, 타이어, 틔움버스, 장학생, 공급주택 등의 정량적 수치를 공유하고 있다. 

반면, 기부금 지출 내역은 상세히 공개하지 않아 아쉬움을 드러냈다. 재단 공시자료 기부금품 지출 명세서를 살펴보면, 모든 지출 목적이 '코드 13'(사회복지)로 명시돼 있었고, 수혜인원은 1명으로 통일돼 있었다. 법적인 문제는 없으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출목적에 '장학금', '행사비', '틔움버스 지원비' 등으로 상세하게 공시하고 정확한 수혜인원을 산정해 명시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10여년 동안 노동자 집단 사망 논란을 겪으며 노동자의 권리를 등한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법원은 한국타이어가 안전의무를 다하지 않아 노동자가 죽음에 이르렀다고 판결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면서 노동자 사망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노조 탄압' 등으로 노조와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기업의 가장 주요한 이해관계자인 노동자를 외면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공익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모순적이라는 인상도 준다. 

한국타이어그룹 재단에는 아동복지사업을 위한 18억원 규모의 '함께걷는아이들' 재단도 소속돼 있다. 2010년 설립된 함께걷는아이들 재단은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음악교육 시스템을 제공하는 '올키즈스트라' 음악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kms@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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