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카카오뱅크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자본 적정성의 급한 불을 껐다.
 
16일 카카오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총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보통주 발행 방식으로 결정됐다. 보통주 발행 규모는 1억 주이며, 1주당 액면 금액은 500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카카오뱅크의 납입 자본금은 총 1조 8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6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단위 흑자를 달성하고, 지난 7월 계좌개설 고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최근 자본 규모에 비해 여신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해 자기자본비율(BIS)이 10%대로 하락해 자본적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은 6월 말 기준 11.74%로,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이 BIS비율이 14~16%인 것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치다. 국내 19개 은행 중 케이뱅크를 제외하고 제일 낮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최근 상품별로 대출금리를 0.2에서 0.4%포인트씩 올려 BIS비율 산출 시 위험자산으로 산정되는 대출 수요를 줄이기 위한 수단을 동원하기도 했다.

최근 카카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받으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 지분을 넘겨받는 작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한투금융이 카카오에 넘기고 남은 지분을 처분하려 했던 한국투자증권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카카오가 18%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카카오뱅크는 이날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고 대주주 변경 전 급한 대로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6일 미디어SR에 "카카오뱅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본 규모에 비해 여신 규모가 커졌다.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에 이번 유상증자를 진행했다"라면서 "유상증자 후 BIS비율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지는 확인이 어렵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의 신주 배정 기준일은 11월 5일, 주금 납입일은 같은 달 21일이며 신주 효력 발생일은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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