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 케이(김지연).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큰 자신감을 표해야 할 때 대개 이름 석 자를 내건다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수준을 갖췄다는 의미다. 러블리즈 케이가 그렇다. 지난 2014년 정식 데뷔 후 5년 만에 러블리즈의 첫 솔로 주자로 발탁된 케이는 자신의 본명 김지연을 내걸었다. “지금도 꿈만 같다”며 벅찬 감회를 드러낸 그는 앨범에 대해 자신감과 확신을 감추지 않으며 대중에 자신의 진짜배기 목소리를 들려주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전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찬란한 미소와 함께.

Q. 솔로로 첫 데뷔예요.
케이(김지연):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계속 꿈꿔오던 솔로 데뷔를 이뤄내서 뿌듯하고,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셔서 효도한 기분이기도 해요. 아직도 꿈만 같아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멤버들과 주변에서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으셔서 힘을 많이 얻었어요.

Q. 외적인 면에서, 그동안 고수했던 스타일을 완전히 탈피한 것 같아요.
케이(김지연):
앨범 명부터가 ‘오버 앤드 오버’(Over and over)거든요. 저의 새로운 시도와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스타일 면에서 변신을 많이 했어요. 제가 러블리즈 중에서도 같은 이미지를 고수하는 멤버인데, 솔로활동을 통해 처음으로 금발 탈색을 시도해봤어요. 팬 분들이 앞머리 없는 걸 좋아하셔서 용기를 얻어 이마도 드러내봤죠(웃음). 귀여운 이미지가 큰 만큼 다이어트도 열심히 해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Q. 데뷔한지 5년 만에 이뤄낸 솔로 활동이잖아요. 예상보다 너무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들었나요(웃음).
케이(김지연):
사실 저는 이번에도 못 나올 줄 알았거든요. 기대도 안 했어요. 1년 전부터 솔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확정된 것도 아니었어요. ‘내가 설마 솔로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아직도 신기해요. 최종 결정이 난 뒤에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러블리즈의 첫 솔로주자인 만큼 제가 시작을 잘 해놓으면 멤버들에게도 솔로나 유닛과 같은 새로운 기회가 갈 테니까요. 첫 단추를 잘 꿰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러블리즈 케이(김지연).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Q. 처음인 만큼 어깨가 무겁겠네요. 처음인 만큼 러블리즈의 솔로 활동에 있어 기준점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
케이(김지연):
그래서 부담이 돼요. 그리고 제가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거든요. 멤버들이 용기를 많이 줬어요. ‘잘할 수 있어’, ‘지연이 너라면 충분히 솔로를 통해 너를 보여줄 수 있을 거야’라는 말들을 해준 덕에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었죠.

Q. OST 등의 솔로곡을 부를 때와, 본인의 목소리만으로 오롯이 한 앨범을 채우는 기분은 꽤 달랐을 것 같아요. 피처링조차 없는 걸 보면서 ‘칼을 갈고 나왔다’는 생각도 들던데요(웃음).
케이(김지연):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지더라고요. 목 관리도 더 열심히 하려 했고, 목소리에도 더 힘줬어요. 피처링이 없던 건 제 욕심이었어요. 첫 앨범이니까 제 목소리로만 채우고 싶었거든요.

Q. 본명인 김지연을 활동명으로 내세운 것도 그런 마음가짐의 연장선상이었나요.
케이(김지연):
그런 것도 없잖아 있어요. 케이로 활동했던 만큼 케이로 나올까 했는데, 사장님께서 세상에 제가 김지연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으셨대요. 하지만 케이도 역시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케이라는 활동명과 제 이름 ‘김지연’을 함께 붙여봤어요.

Q. 케이와 김지연, 두 가지 이름을 두고 본인이 받아들이는 무게감이나 마음가짐이 달랐을까요?
케이(김지연):
스타일적으로 달라지려 했던 게 가장 크고요, 솔로니까 목소리에서도 힘을 더 주려고 했다는 점이 달라요. 러블리즈 앨범을 녹음할 땐 예쁘고 청순하면서도 여린 느낌으로 노래하는데 이번 앨범에선 창법에 조금 더 힘을 보탰다고 할까요? 감정연기도 더 들어갔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한을 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웃음). 못 보여준 감정 연기도 많이 보여드려서 즐거워요. 타이틀도 새롭지만 ‘종이달’이라는 노래를 통해서도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저의 첫 알앤비(R&B)이기도 하지만 최대한 담백하고 깔끔하게, 말하듯 노래를 해봤거든요. 제게 없던 성숙미가 담겨서 애착이 가요.

러블리즈 케이(김지연).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Q. 자신만의 앨범인 만큼 콘셉트나 제작에 있어 실제로 참여한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케이(김지연):
작사와 작곡 능력이 없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노래에 가장 많이 집중했어요. 그 외에는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나 방향성을 제시했죠. 꿈이라는 포인트를 꼭 살리고 싶었거든요. 솔로를 꿈꿔왔던 만큼 꿈이라는 포인트를 살려서 노래들이 전부 희망차고 밝아요. 타이틀에도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됐는데요, 제가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사장님께 열심히 주장했어요. 사장님도 제게 믿음이 생기셔서 타이틀을 ‘아이 고’(I Go)로 정하게 됐죠.

Q. 애정을 갖고 준비한 이번 앨범에 점수를 매겨본다면요?
케이(김지연):
100점 만점에 98점이요. 제 꿈을 다 이뤄낸, 한을 풀어낸 앨범이거든요. 물론 제 앨범에 도움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그런 점수를 준 게 커요. 남은 2점은 앞으로 점점 채워가려 해요. 처음부터 너무 큰 점수를 줘서 오래 걸릴 수도 있겠지만요(웃음).

Q. 멤버들 없이 혼자 4분가량의 곡과 뮤직비디오를 가득 채워야 했잖아요. 힘들진 않았나요?
케이(김지연):
어색했어요. 그래서 작곡가님과 뮤직비디오의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작곡가님은 박효신 선배님을 모티브로 해서 디렉팅을 봐주셨어요. 힘있는 감정연기가 필요했는데 제가 감정이 잘 안 올라오는 편이셨거든요. 그래서 슬픈 감정이 나올 수 있게 감정선을 잡아주셨어요. 뮤직비디오를 찍을 땐 동화 같고 행복한 분위기를 잘 살리고 싶었는데, 감독님의 도움도 받으면서 ‘나는 세상의 빛을 찾아주는 요정이다’라고 혼자만의 주문을 열심히 외웠어요(웃음). 멤버들도 응원을 열심히 해줘서, 이번 앨범을 통해 멤버들과 러블리즈에 애정이 더 커졌어요. 우리 멤버들 모두 착하고 예쁘거든요. 솔로활동을 통해 멤버들에게도 꼭 기회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 멤버들 외에도 힘들 때 기운을 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케이(김지연):
제 주위사람들이 가장 커요. 팬 분들과 가족, 멤버들, 친구들, 울림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 있는 만큼 제가 더 힘을 내서 잘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제가 가수를 꿈꾸게 된 게 보아 선배님의 ‘아틀란티스 소녀’ 때문이거든요. 그 곡을 들을 때면 가수를 꿈꿨던 설렘과 떨림이 생각나면서 가수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다시 느끼게 돼요.

러블리즈 케이(김지연).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Q. 가수 활동을 하면서 노래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고 했는데,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보컬에 대해 자평하는 기회를 가졌을 것 같아요.
케이(김지연):
울림이 있는 미성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타이틀곡에도 울림과 강함, 그 안에서의 여린 감성 같은 부분을 강조해봤어요. 제게는 노래를 쉽게만 부르려 하는 버릇이 있는데, 솔로인만큼 힘을 주고 임팩트 있게 노래해야 관객 분들에게도 와 닿을 거라 생각해서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그동안은 보컬 레슨을 받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조언을 얻어 보니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런 것들을 망각하고 있던 터라 경연에 나간 게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요.

Q. ‘퀸덤’ 이야기군요. 화사와의 조화에 대해 호평이 많아요.
케이(김지연):
사실 이렇게까지 반응해주실 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화사가 저를 정말 잘 받아줬어요(웃음). 화사는 저와 성격이 정반대거든요. 제가 에너지 넘치고 화사는 차분한 스타일이라, 화사가 제게 지루하고 힘들 때 옆에서 밝게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줬어요. 하지만 방송을 보니 저를 좀 누르고 있을 필요는 있어 보이더라고요. 하하. 화사에게는 또 고마운 게, 무대를 준비하면서 표정이나 바이브레이션 등 세세한 부분까지 코치를 해줬어요. 제게는 정말 큰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Q. 화사와의 호흡 등 좋은 반응도 있었지만 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어요.
케이(김지연):
멤버들이 ‘퀸덤’의 무대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에 뒀던 게 ‘러블리즈로서 보여주지 못했던 걸 보여주자’였어요.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냐는 마음이 컸거든요. 해보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자신감도 생겼죠. 다만 혹평을 들은 것에 대해서는 팬 분들께 죄송해요. 팬 분들이 콘서트에서 저희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변신을 감행했던 것도 팬 분들 덕분이었어요. 남은 무대에서는 명예를 열심히 회복하고 있으니 꼭 지켜봐주세요.

Q. ‘퀸덤’을 통해 러블리즈 내에서 변화가 생긴 부분은 없나요.
케이(김지연):
보완점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워낙 실력 좋은 분들이 나오시는 만큼 저희가 그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화제는 될지 걱정이 많았거든요. 혹평이라도 이슈가 돼서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저희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확고하게 알게 돼 ‘퀸덤’에게 정말 감사해하고 있어요.

러블리즈 케이(김지연).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Q. ‘퀸덤’에서의 러블리즈는 ‘우리가 잘하는 걸 해보자’는 쪽인가요, 혹은 ‘센 걸 해보자’는 쪽인가요?
케이(김지연):
러블리즈 앨범에서 저희가 꼭 보여드리려는 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자는 거예요. 상큼하고 청순하지만 아련함이 있는 느낌을 지켜내려고 저희끼리도 상의를 많이 하거든요. 다만 ‘퀸덤’에서는 솔로나 유닛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죠. 일단은, 지금의 저희 이미지를 유지하며 저희만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솔로 앨범이 잘 되면 러블리즈로든, 솔로 김지연으로든 대중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 같아요.
케이(김지연):
지금은 이 앨범을 잘 보여드리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좋은 성적보다는 저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김지연이라는 이름을 좀 더 알리면, 제게 또 다른 꿈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솔로 앨범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의 가능성도 봐주시면 좋겠어요. 뮤지컬에 도전하는 게 제 꿈 중 하나거든요. 언젠가는 ‘몬테크리스토’와 ‘레미제라블’ 같은 뮤지컬 무대에 꼭 서보고 싶어요.

Q. 솔로 1집을 통해 가장 얻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케이(김지연):
대중에 기대감을 드리고 싶어요. 다른 콘셉트에 대한 기대감도 키워보고 싶고요. 솔로에서는 이런 욕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만약 2집이 나오게 된다면 단발을 시도해본다거나,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식으로 변화를 다시 줄 것 같아요. 제 롤 모델이 보아 선배님이라서, 선배님처럼 여러 장르를 잘해내고 싶어요. ‘케이도 이런 걸 잘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앨범의 시작점이에요. 이번 앨범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제가 또 다른 모습으로 나올 수 있다는 꿈이 생길 수 있게요. 그래서 나중엔 ‘제2의 케이’로 불리는 후배 분들이 나오시면 좋겠어요. 제 가장 큰 꿈이에요.

러블리즈 케이(김지연).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Q. 솔로가 아닌, 러블리즈로서 케이는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케이(김지연):
가장 큰 꿈은 러블리즈의 성공이에요. 저희가 지상파 1위는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지상파 1위가 저의 가장 큰 꿈이에요. 솔로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러블리즈로 성공하는 게 우선이어서, 러블리즈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는 게 저의 목표예요. 그리고 저희가 매해 여름·겨울 콘서트를 하는데 아직 겨울 콘서트의 계획이 없어서, 콘서트를 정말 하고 싶어요. 콘서트에서는 저희가 못 보여드렸던 모습도 많이 시도해보거든요. 그런 계기가 되는데다가 제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크게 느껴서 꼭 콘서트를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Q. ‘웰 메이드 팝’이라는 평가는 듣지만, 러블리즈의 음악은 서정성에 기반을 두다 보니 한 번에 꽂히는 강렬한 노래는 아니에요. 이에 대해 조급함을 느끼거나 아쉬움을 갖지는 않나요.
케이(김지연):
요새 노래에는 중독성이 있지만, 저희 노래는 오래 들을수록 좋은 노래들이 많아요. 저는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잠깐 빛나고 바로 빛을 잃기보단 오래오래 가수를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멤버들도 그런 쪽에는 욕심이 없는 것 같아요. 특히 리더인 베이비소울 언니가 천천히 오래 가자는 마인드여서, 저희끼리도 조급해 하진 않아요. 쭉 사랑 받는 것에 감사해요. 저희가 한 계단씩 쭉 올라가고 있어서, 저는 러블리즈가 가고 있는 지금 이 길이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올해는 러블리즈가 이렇게 사랑 받고 있다는 걸 크게 느낀 소중한 시간들이 많아요. 우리의 길에 확신을 얻은 만큼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Q. 지금은 러블리즈의 케이가 아닌 솔로가수 김지연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어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귀띔해주세요.
케이(김지연):
이번 앨범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던 건 제게 힘이 돼 준 많은 분들 덕분이에요.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리고 베풀 차례라 생각해요. 저는 늘 열심히 노래하면서 팬 분들 옆에서 큰 힘이 되고 싶어요. 그 마음을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조금씩 케이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려 합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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