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여의도점.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박세아, 정혜원 기자]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어요." 16일 오후 여의도IFC몰 내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 직원의 말이다.

직장인이 일을 한창 하고 있는 시간대의 특성과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매장에 사람이 많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편견은 빗나갔다.

매출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유니클로 임원의 예상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유니클로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쇼핑에 한창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20대 커플부터 30대 엄마와 유모차 속에서 방긋 웃고 있는 아기와 4,50대 중년 여성과 남성들이 매장 제품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인천에서 왔다는 20대 커플은 유니클로를 평소에 자주 이용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필요한 게 있으면 온라인으로든, 오프라인으로든 산다. 불매운동이 신경 쓰여서 잘 오게 되지 않은 건 있지만, 필요한 것을 못사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60대 여성도 "사람이 확실히 줄어들긴 해서 유니클로 매출이 떨어졌을 것 같다"면서도"아무래도 그동안 잘 오지 않게 됐었는데 그래도 중저가 중에서 시장 물건 보다는 좀 낫다보니까 손주들 옷 사주러 왔다"고 설명했다.

대체적으로 일본과의 안좋은 관계를 의식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온라인에서 일부 다시 불매 운동을 강력하게 해야한다는 분위기도 있지만 여의도 지점만 보자면 한풀 꺾인 셈이다.

매장을 자주 왔다갔다하며 점검하는 안전요원은 "아무래도 일본과 사이가 나빠지기 전보다 줄어들긴 했죠. 그래도 요새 조금 손님들이 보이긴 해요"라고 매장의 상황을 전했다.

일본과의 관계를 떠나서 불매운동이 감정적인 행동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불매운동 자체로 인한 유니클로의 경제적 타격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한국에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의 매출과 이익은 모두 감소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이번년도 25조 4724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맛봤다.

유관업계는 일단 이런 분위기에도 매출 회복세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유니클로의 오프라인 매출이 전보다 크지 않아서 타격이 클 거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지만, 일단 적어도 11월이 성수기라 이때 매출을 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지난 11일부터 온라인 스토어 할인 행사도 함께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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