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서비스 이용 사진. 배달이 가능한 메뉴는 늘었지만 플라스틱 용기 사용은 늘었다. 사진. 정혜원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음식 배달에 이어 음료까지 배달하는 시대다. 국내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월 주문 건수도 2800만 건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일회용품 쓰레기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55.1%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달 메뉴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배달 가능한 메뉴가 치킨, 피자 등으로 한정되어 있었다지만 이제는 찜닭이나 보쌈, 쌀국수, 닭발 등 어떤 메뉴든 배달이 가능하다. 한국 외식 문화 특성 상 대다수 음식에 밑반찬도 제공된다. 보쌈이나 분식의 경우 겉절이나 막국수, 육수 등이 스티로폼 포장지에 배달된다.

중식의 경우는 배달 서비스 시장이 팽창하면서 다회용 용기가 빠르게 일회용 그릇으로 대체되고 있다. 한 달에 3~4회 서비스를 이용한 서모 씨(26)는 “우리 동네 중국집은 아직 그릇 수거 해가는 데 요즘은 안 그런 데가 더 많은 것 같더라”고 변화를 실감했다.

자원순환연대 김태희 국장은 미디어SR에 “포장 용기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플라스틱‧스티로폼 용기가 대부분 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재활용되지 않고 있다”면서 “처리 비용이 많이 들어 대부분의 지자체가 음식물이 묻은 경우 일반 쓰레기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배달업체의 경우 나무젓가락이 회자되고 있지만 사실 진짜 문제는 플라스틱‧스티로폼 용기”라면서 “소각해도 공해문제가 있지만 매립할 경우에는 오래도록 썩지 않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게 가장 좋다”고 답했다.

배달 서비스 이용자들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모 씨는 “시켜먹을 때마다 신경은 쓰인다”며 “젓가락은 안 주셔도 된다고 덧붙일 수 있지만 그릇은 어쩔 수가 없더라”며 안타까워 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외식산업 배달 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매출이 많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일수록 배달 서비스 이용률이 높다. 제공. 한국외식산업연구원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외식산업 배달 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매출이 많을수록, 프랜차이즈 가맹점일수록 전체 매출에서 배달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다. 결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수익을 낼 때 재활용하기 어려운 쓰레기가 증가한다면 그러한 쓰레기를 줄일 책임도 있다.

환경부는 올해 초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의 일회용품 및 재활용 쓰레기의 총량을 연구하고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10월 16일 현재 환경부는 아직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환경부는 현재 몇몇 업체들과 재활용 및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업무협약은 진행했으나 그보다 정확한 실태조사가 더 중요하다. 쓰레기 총량과 정확한 종류 파악 없이는 실질적인 환경 개선과 보전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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