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發 조작 의혹 CJ ENM 정조준…논란 일파만파
'프로듀스'發 조작 의혹 CJ ENM 정조준…논란 일파만파
  • 김예슬 기자
  • 승인 2019.10.16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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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논란의 중심에 선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 사진. Mnet 제공
조작 논란의 중심에 선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 사진. Mnet 제공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의 명가로 불리던 CJ ENM이 조작 논란의 중심에 섰다.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 그 외 '프로듀스' 시리즈 등 CJ ENM 계열 채널 Mnet이 기획·제작했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PD수첩'은 이해인의 아버지와 이해인을 만나 직접적인 증언을 들었다. 이해인은 '프로듀스101' 시즌1과 '아이돌학교' 등에 출연하며 인기 연습생으로 떠오른 인물. 최근 '아이돌학교'에서의 부당한 행위들을 폭로해 화제가 됐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가 처음부터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해인은 "처음 제작진이 내게 3000명이 오는 오디션장에 갈 필요 없다고 했다가 촬영 전 날 작가님이 가달라고 했다"면서 "3000명 오디션을 어떻게 봤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 못할 것이다. 오디션을 안 봤으니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돌학교' 출연자 역시 3000명 오디션에 갔냐는 질문을 받자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아이돌학교'는 연습생들이 지내는 환경에서도 큰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해인에 따르면 '아이돌학교'의 상징과도 같았던 핑크빛 내무반은 페인트 냄새가 가득하고 환기가 안 돼 피부병을 호소하는 연습생도 몇몇 있었다. 

조작 논란에 휩싸인 Mnet 오디션 프로그램들. 사진. MBC 'PD수첩' 방송화면
조작 논란에 휩싸인 Mnet 오디션 프로그램들. 사진. MBC 'PD수첩' 방송화면

여기에 촬영 시간 역시 문제점이 가득했다. 녹화 시간은 제작진이 일방적으로 지정해 들쭉날쭉했으며, 몇몇 연습생들은 생리를 거르거나 하혈을 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금지어 목록을 주며 입단속을 시키는 등 기만적 행태를 보였다고 연습생들은 입을 모았다.

문제는 '프로듀스' 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크게 거론된 건 '프로듀스X101'이다. 한 출연자는 "센터 선발 자체가 연습생들이 뽑는 것인데도 갑자기 바뀌어서 어느 연습생이 센터가 됐다. 원래는 다른 연습생이 하기로 한 건데 제작진이 갑자기 투표 방식을 바꾸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한 연습생의 아버지는 스타쉽의 연습생을 언급하며 "걔가 딱 눈에 띄더니 스토리가 나오더라. 2, 3주 만에 인생 역전이 됐다"고 꼬집었다.

'프로듀스X101'을 통해 선발된 엑스원에도 화살은 쏠렸다. 일찌감치 논란이 됐던 득표수 조작 논란이 가장 컸다. 이를 두고 최수영 아주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고 단언했다.

제작진의 증언도 나왔다. '프로듀스X101'의 제작진이었던 몇몇 관계자는 "투표수를 계산하는 PD는 현장 부조정실에 없었다. 안준영 PD는 현장에 있었고 꾸준히 문자투표를 담당했던 PD님이 한 명 있다. 제가 알기로는 '프로듀스48'에서 데려왔다고 들었다"면서 "결과는 사진으로 받았다. (당시 전달 받은 투표 계산 사진은) 거의 다 지웠다. PD들이 소수만 알기를 원해서 '하고 지워'라고 했는데 우리도 꺼림칙해서 지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제작진은 "조작이란 생각은 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작 논란에 휩싸인 Mnet 오디션 프로그램들. 사진. MBC 'PD수첩' 방송화면
조작 논란에 휩싸인 Mnet 오디션 프로그램들. 사진. MBC 'PD수첩' 방송화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비리에 더해 CJ ENM의 무리한 수직계열화를 꼬집는 목소리 역시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이 같은 조작 논란이 CJ ENM의 수직계열화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음반 기획부터 프로그램 제작, 공연 등 문화 관련 산업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CJ ENM의 행태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게 '프로듀스' 시리즈라는 의견도 있다. 'PD수첩' 측은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CJ ENM이 관리하는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고 지속적 노출과 홍보를 통해 음반 유통과 공연 수익까지 극대화하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Mnet 측은 입장 발표 없이 함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금 시점에선 따로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CJ ENM의 한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는 말씀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프로듀스X101' 관련자들을 고발했던 진상규명위원회는 새롭게 성명문을 내고 "CJ ENM은 더 이상 데뷔 그룹 뒤로 숨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조작 관여 정황을 보인 스타쉽·MBK·울림엔터테인먼트도 CJ ENM의 대중문화 수직계열화에 유착 관계가 있다면 스스로 국민 프로듀서와 대중 앞에 나와 이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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