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어쩌다 넷마블까지 오게 됐나
웅진코웨이는 어쩌다 넷마블까지 오게 됐나
  • 권민수 기자
  • 승인 2019.10.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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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제공: 웅진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제공: 웅진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얼음도 랜덤으로 나오나요?", "온수는 힐링포션 냉수는 마나포션", "물도 강화시키는 넷마블"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서자 쏟아지는 커뮤니티 반응이다. 게임회사 넷마블과 렌탈회사 웅진코웨이의 결합은 상당히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14일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600조원 규모에 달하는(2020년 전망) 구독경제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비데 등을 대여해주는 국내 렌탈업계 1위 사업자다. 2018년 매출 2조7천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달성한 알짜 회사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직접 키웠지만, 그룹의 경영 악화에 따라 매각과 인수를 반복적으로 겪었다. 그러다 결국 뜬금없이 게임회사에 정착할 전망이다. 웅진코웨이는 어쩌다 넷마블까지 오게 된 걸까?

윤석금 회장의 부서진 꿈 

웅진그룹 창립자 윤석금 회장은 1989년 웅진코웨이를 설립했다. 본래 정수기 판매사업이었으나 외환위기 등으로 사업이 어려워지자 어차피 안 팔릴 거면 빌려주자고 한 것이 렌탈사업의 시작이었다. 

정수기뿐만 아니라, 비데, 공기청정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2011년 웅진그룹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중 웅진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63.4%에 달할 정도로 핵심 계열사가 됐다. 

그럼에도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윤 회장이 2007년 6600억원을 들여 극동건설을 인수하는 등 무리한 투자를 진행해 경영 위기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2012년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그룹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웅진케미칼 등 알짜 회사를 매각했다. 

당시 윤석금 회장은 "건설과 태양광에 무리하게 투자했다. 진즉에 포기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텐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기업회생 절차까지 가게 됐다"며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웅진코웨이는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후 웅진코웨이에서 '코웨이'로 사명을 변경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2014년 12월, 웅진홀딩스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이후 윤 회장은 자식 같은 회사 코웨이를 되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직접 일군 회사인 만큼, 코웨이 인수는 윤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결국 2019년 3월, MBK파트너스로부터 지분 22.17%를 1조6800억원에 사들이면서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다시 품에 안는다. 인수 후 코웨이 사명을 '웅진코웨이'로 변경하는 등 그룹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웅진그룹은 무리한 차입, 경영상황 악화 등으로 재무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웅진코웨이 재매각을 추진한다.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웅진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며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해 재무적 리스크가 상당해진 것. 2조원에 달하는 웅진코웨이 인수 자금 부채도 한몫했다. 

결국 웅진코웨이는 그룹의 손을 떠나게 됏다. 유력 인수후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다면 어떤 시너지가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및 IT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민수 기자 kms@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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