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우리은행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우리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에 이은 사모펀드 환매 중단까지 연일 계속되는 상품 사고로 하반기 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비이자 수익 강화를 위해 속도를 내왔지만 결과로 좋지않아 타격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14일 유동성 문제로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에 묶인 자금은 최대 1조 3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환매 연기 금액 범위는 1조 1천539억원에서 1조 3천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번 환매 중단 사태의 중심에 서있다. 우리은행은 6월말 기준 1조 139억원에 달하는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고객에게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특히, 문제가 된 플루토 `FI D-1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환매가 중단된 6200억원 규모 펀드 가운데 2천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4월 무렵 해당 상품의 부실을 사전에 인지했으나 은행장에는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 검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펀드 기초자산이 되는 기업의 운영 투명성이 부족한 사실을 알고도 보고가 누락된 것이다. 금융감독원 조사가 시작된 이후인 9월에서야 보고가 이뤄졌다.
 
펀드가 투자한 문제의 기업은 전환사채를 활용해 편법거래로 수익률을 돌려막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오를 수 있는 기업들의 전환사채를 이들 법인을 통해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자본금 대비 대출 규모도 컸다.
 
우리은행 내부 리스크 담당 부서에서는 DLF 사태 이상으로 사태가 심각함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리스크 파악 후 우리은행은 라임자산운용 측에 펀드 자산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상품의 리스크 확대 우려로 지난 8월 검사에 착수해 판매 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사모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상품 사고 발생으로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 주중으로 종합 계획을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