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넷마블 제공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게임업계가 이종산업과 결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2020년 시장규모 약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독경제에 진출할 계획이다. 14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서정원 넷마블 부사장은 "코웨이의 기존 비즈니스에 넷마블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력이 결합할 경우 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 홈 구독경제 시장에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이라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비데 등을 대여해주는 국내 1위 렌털 사업자로 지난해 매출 2조7073억원, 영어비익 5198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다만, 시뮬레이션 게임 'BTS월드'를 출시하는 등 게임사업과 연관성이 있어 웅진코웨이 인수 만큼 이종산업으로 평가받지는 않았다. 

넥슨 또한 이종산업에 투자해왔다. 넥슨은 지난 9월 위메프 지주사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을 투입했다. 넥슨의 캐시카우 '던전앤파이터' 개발자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하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는 2017년~2018년 가상화폐거래소 코빗과 비트스탬프에 투자했고, 2013년에는 레고 거래사이트 '브릭링크'와 스웨덴 유모차 업체 '스토케'를 인수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4년~2016년 웹툰플랫폼 레진엔터테인먼트, 드론제조업체 바이로봇, 유비파이에 투자했다. 올해에는 영화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에 100억원을 투입했다. 

한게임을 주력 매출원으로 삼았던 NHN(구 NHN엔터테인먼트)은 탈(脫)게임을 가속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효자 상품이었던 포커, 고스톱 게임 등이 사행성 규제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자 변동성이 심한 게임 비중을 줄이고 타 업종 진출을 모색했다.

 현재 NHN는 간편결제서비스업체 NHN페이코, 채용플랫폼 인크루트알바콜, 콘텐츠플랫폼 NHN코미코, NHN여행박사 등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때 90% 이상을 차지하던 게임 매출 비중은 올 2분기 28.5%까지 떨어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주 52시간 등으로 성장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신작은 부족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은 중국 판호 문제로 수출이 어렵지만, 한국에서는 중국 게임이 흥행하고 있어 위기감이 있다. 이에 변동성이 심한 게임 외에 또 다른 안전장치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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