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 35일 만에 사의를 밝혔다.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 35일 만인 14일 사의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사직 의사를 국민에게 전했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기초한 수사구조 개혁,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 등은 오랜 소신이었다"면서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전하며 입장문을 시작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논란의 정점에 선 가족과 관련해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조 장관은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가족 수사로 인하여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0월 8일 장관 취임 한 달을 맞아 11가지 `신속추진 검찰개혁 과제`를 발표했다"면서 "행정부 차원의 법령 제·개정 작업도 본격화됐다. 13일에는 검찰개혁을 위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제 당정청이 힘을 합해 검찰개혁 작업을 기필코 완수해 주시리라 믿는다. 이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되었다"고 말하며 검찰개혁이 어느 정권도 못한 일임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면서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다"며 심정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이어 조 장관은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며 그간 힘들었던 검찰 수사에 대한 심정도 밝히기도 했다.

조 장관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가족들이 자포 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딛고,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당부하며 끝을 맺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금 관련 기사가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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