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 하나은행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하나은행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자료 삭제 문제에 대해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가 상습적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보안원 협조를 받아 하나은행이 삭제한 DLF 관련 내부자료 복구에 나섰다. 무엇을 삭제한 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대부분 자료를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떤 자료가 복구됐는지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하나은행의 자료 삭제 건에 대해 "한두 번이 아니라서 엄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과거 채용비리 사태와 마찬가지로 문제가 발생할 시마다 자료를 삭제해 엄중히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8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하나은행이 현장 검사 전 전산 자료를 삭제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금감원은 검사를 방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자료를 삭제한 KEB하나은행의 이러한 대처는 사건을 무력화하기 위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나은행 측은 DLF 가입고객의 전산자료를 삭제한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자체 현황파악을 위해 내부검토용으로 작성한 자료를 삭제한 것"이라며 "금감원 검사 계획 확정 발표 전 삭제했다. 금감원 검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DLF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지난 10월 채택했다. 민병두 의원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파일 삭제 부분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엄중히 다루겠다는 메시지로 증인 채택에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금감원의 하나은행과의 갈등이 단순 자료 삭제를 넘어 그간 이어져 온 미묘한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연임을 두고 금감원이 회장 후보 선임 일정 연장을 요청했지만 하나금융은 예정대로 일정을 강행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함영주 당시 KEB하나은행장도 금융당국과의 갈등으로 전격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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