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인천항에 온기를  
- 인천항만공사의 주민참여 에너지사업 多家溫

인천항만공사의 인천사랑은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통한 지역기여와 사회적 경제조직에 대한 지원으로 요약된다. 특히 태양광발전사업은 7년여 이어오고 있는 간판 지역밀착형 사회가치구현사업으로 더 많은 가정에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는 모토, 다가온(多家溫)으로 상징한다. 
인천항만공사에게 항만내 유휴공간은 온통 태양광발전 설치 대상이다. 물류창고 지붕에서 시작해 북항의 각종 창고들로 이어졌고 자체 시설로 모자라 인천시내 학교 지붕에도 항만공사가 지원한 태양광발전설비가 구축됐다. 올해는 드디어 관할 해상에 부유식 발전소를 건설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지사업도 추진중이다. 

수익금을 장학사업에 쓰고 있는 인천여상 옥상 태양광발전소. 사진. 인천항만공사 제공

태양광 사업을 통해 조성된 수익금은 취약계층 청소년 장학금과 환우 지원금, 중소기업 및 창업기업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공사의 태양광 발전사업의 효과가 주민들로부터 입증되자 아예 발전시설 건설자금을 시민들의 투자금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적지않은 수익을 보장하는 크라우딩 펀딩으로 자금을 조달받아 수익금을 시민들에게도 나눈다. 공사의 친환경 에너지 개발사업이 민・관・공 협업으로 발전해 주민참여형 새로운 형태의 사회가치 구현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 유휴시설에 태양광 발전을
인천항만공사가 태양광발전사업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2012년. 항만 주변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함으로써 안전하고 깨끗한 클린항만에 대한 요구가 증폭된 시점이었다. 유휴 부지에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춰 에너지 신사업도 발굴하고 친환경 항만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이를위해 설치장소로 우선 관할 항만내 물류창고 지붕이 선정됐다. 창고 지붕은 구조가 단순한데다 넓어서 적정규모의 태양광 설치가 가능하고 발전 효율이 높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당시 설치한 태양광 시설의 발전용량은 시간당 3.7㎿로 4인가족 138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발전시설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인천항만공사는 설치장소를 인천 북항내 창고지붕에 같은 방식으로 3.1㎿ 발전설비를 추가로 갖췄다. 이 사업만으로도 공사는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환경 개선은 물론 수익측면에서도 적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인천항만공사는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장소로 외부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016년 인천여상 체육관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 기존 항만 관리구역내 물류창고 지붕의 한계를 인천시내 학교와의 협력으로 극복한 것이다. 항만공사는 특히 학교를 활용한 발전시설의 수익금 전액을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함으로써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지역기여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태양광발전소가 사회가치 구현의 핵심으로
인천항만공사는 사회적 약자지원과 중소기업과의 상생발전 등 사회적 책임이행에 태양광 발전소의 활용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기존 발전소 수익금의 인천지역 취약계층 지원폭도 크게 늘렸다. 현정부 출범과 함께 공기업에게 부여된 공공기관의 사회가치 구현 정책과도 시기적으로나 방법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우선 착안한 것은 협력 중소기업의 물류창고다. 공사의 관할 물류창고 지붕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듯 협력 중소기업들에게 발전소 설치를 지원하고 수익판로를 확보해준 것이다. 햇빛태양광발전소의 기획에서 시공까지 일체의 컨설팅을 원스톱으로 지원받은 중소협력업체는 현재까지 총 13개사. 이들에게 연간 총 5억8천만원을 직접적으로 지원해 이들 중소기업의 신규수익은 2025년까지 1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햇빛 발전소를 통한 지역기여활동의 직접적인 재정적 지원금액이다. 

인천항만공사의 태양광발전사업은 용도에 따라 그 이름을 세분화해 지역기여 의지를 밝히고 있다. 중소물류기업의 옥상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는 ’햇빛 발전소‘, 지역 고등학교에 설치한 발전소는 ’나눔발전소‘로 이름하고 인천항 유휴부지를 활용한 발전소에 대해서는 나음발전소로 명명했다. 소외계층 지원사업의 성격에 맞게 이름지은 것으로 햇빛발전소는 중소기업의 신규수익 창출에, 나눔 발전소는 취약계층 장학기금으로, 나음발전소는 수익금을 백혈병 환우지원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취약계층 장학금과 환우지원금은 곧 연간 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음 발전소는 소아암 환우를 지원하는 태양광발전사업이다. 사진. 인천항만공사

#시민과 함께 지역살리기를
인천항만공사의 태양광발전사업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올해중 크게 확장되고 있다. 연료전지사업에 진출하고 해상 태양광 발전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국내 최초로 태양광 발전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시도다. 

연료전지사업은 한국중부발전과 공동 연구개발하기로 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공공기관간 협업의 대표적 사례다. 이들 협력 기관은 20㎿급 연료전지 개발사업에 공식 들어갔다. 해상 태양광 발전사업은 선박통행이 없고 파도 등의 영향이 적은 인천 내항 도수로 해수면에 태양광 부유식 패널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항만공사의 역점 태양광사업인 해상태양광은 국내 최초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한전의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기존 전력망에 IT기술을 접목해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한 차세대 지능형 지역전력망)를 통한 항만 선박의 무공해 친환경에너지 전력공급체계 구축작업이다. 항만 환경개선과 지역에너지 신성장 산업을 통해 친환경에너지를 개발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인천항만 내에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이다. 항만 유휴부지와 갑문시설 등을 활용한 신성장동력으로 혁신성장의 성공적 사례를 목표하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한 인천항만공사의 지역밀착형 사회가치 구현활동은 입체적이다. 수익금을 소외계층 지원과 중소기업 수익개선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 설치재원에 주민을 직접 참여시킴으로써 투자수익도 되돌려 주고 있다, 태양광 설치 사업비중 일부를 시민참여형 크라우딩 펀딩으로 조달했는데 1인당 500만원한도에 연 8%이익 조건의 인터넷 투자에 발매 당일 완판됐다. 
크라우딩 펀딩을 통해 짓는 발전소 수익금은 백혈병 어린이 치료비에 집중하기로 인천시교육청, 대한적십자사,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등과 협의했다. 신재생 사업에 전반에 대해서는 카카오, 세이브더 칠드런과 포괄적인 업무협력 계약도 맺었다. 공공기관과 일반기업, 사회단체간 맺은 업무협력으로 지역기여사업의 공공성에 실효성을 더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시민의 직접투자를 유도하고 외부 기업 기관과의 협력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차원의 지역기여 활동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사장(중앙)이 카카오, 세이브더 칠드런 등과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사회적 기여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 인천항만공사

태양광 발전소의 경제적 성과도 적지않다. 탄소배출권 확보 및 판매수익으로 누적 3600만원에 이르고 해상 태양광을 통한 지역에너지 신사업 발생 편익은 에너지 절감액 한해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회적 경제조직 기여
사회적 경제조직과의 협업도 인천항만공사의 지역밀착형 사회가치 구현의 주요 테마다. 지역내 사회적 경제조직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주요 이슈를 발굴하고 사회적 경제조직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는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적 경제조직과의 협업중 다른 공공기관들과의 분명한 차이는 기금의 조성이다. 인천지역 사회적 경제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큰 희망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위해 항만공사는 인천지역 소재 환경공단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3개기관과 2022년까지 5년간 15억원의 기금조성에 들어갔다. 역내 40개 사회적 경제조직을 선발해 지원하기 위한 마중물이다. 인천지역 사회적 경제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경제조직과 함께하는 ’인천항의 날‘도 진행해 인천시민들에게 사회적 경제조직의 활동상황을 알리고 직접적으로는 상생협력 구매실적제를 도입해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의 생산제품 구매를 크게 늘려 나가고 있다. 인천에서 시도되고 있는 공공기관의 지역밀착형 사회가치 구현활동이 전국 항만과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될 때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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