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권민수 기자] SK텔레콤이 미국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와 손잡고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을 정식 설립했다고 11일 밝혔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과 컴캐스트의 터커 로버츠(Tucker Roberts) e스포츠 총괄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19’에서 e스포츠 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합작 회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합작 회사명은 '에스케이텔레콤 씨에스 티원 주식회사'(SK telecom CS T1 Co., Ltd. ; 이하 T1)로, SK텔레콤과 컴캐스트이니셜, 구단명을 결합했다. 기업 가치는 1100억원에 달한다. 합작 회사의 최대 주주인 SK텔레콤은 지분 약 55%를 보유한다. 컴캐스트와 미국계 펀드 하이랜드 캐피탈은 총 4100만 달러(약 492억원)을 투자해 각각 2, 3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은 "전문 기업 설립은 SK텔레콤의 e스포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해외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국 최대 미디어 회사 컴캐스트가 해외 기업에 e스포츠 사업 관련 투자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미디어·통신 선두 기업간 첫 합작 사례"라 밝혔다.
T1의 본사 격인 '글로벌 헤드쿼터'는 서울에 마련됐다. 이곳에서 T1의 신규 사업 발굴, 아시아 구단 운영, 전문 콘텐츠 제작 등이 추진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T1 웨스트(WEST)’ 지사는 북미 구단 운영을 맡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은 미국, 아시아, 유럽을 중심으로 2018년 8억 6900만 달러(약 1조 428억 원)에서 2022년 29억 6300만 달러(약 3조5560억 원) 규모로 매해 3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SK텔레콤과 컴캐스트는 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 OTT, 5G/미디어 기술, 콘텐츠 제작 역량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세계 4억 명에 육박하는 e스포츠 팬과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게임 영상 콘텐츠 제작 · 스트리밍 방송 서비스 ▲게임 관련 상품 판매 및 패션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1일 미디어SR에 "컴캐스트는 케이블, 방송,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가진 회사다. 앞으로 SK텔레콤의 e스포츠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스포츠팀도 기존 3개 팀에서 총 7개 종목 10개 팀으로 확대 운영한다. 한국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PUBG(배틀그라운드) ▲하스스톤 ▲도타2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6개 팀이, 미국에서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하스스톤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4개 팀이 활동한다.
이외에도 T1 브랜드와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콘테츠와 상품을 세계 각지에 선보이고, 스폰서십·광고·중계권 등 e스포츠 영역의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 허석준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 그룹장은 “T1 설립을 계기로 한국에서 시작된 e스포츠가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 경쟁력과 T1의 브랜드를 토대로 세계 전역에서 e스포츠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다양한 글로벌 e스포츠 회사와 협력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