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방송공사) 로고. 사진. KBS 제공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가 KBS와 진행한 인터뷰를 두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뷰 유출 의혹에 휩싸인 KBS는 진상 파악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들에 쏠린 의구심은 여전하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8일 노무현재단 유튜브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코너를 통해 정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의 인터뷰가 검찰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경록 씨의 주장에 따르면, 최근 그는 KBS와 정경심 교수의 혐의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해당 인터뷰는 기사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간 김 씨는 검사의 컴퓨터 화면 대화창에서 '인터뷰를 했다던데 털어봐',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쫓아갔으니 털어봐' 등의 내용을 목격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KBS가 김 씨와 인터뷰를 한 뒤 방송에는 내보내지 않았던 점을 들어 KBS와 검찰의 유착관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KBS 측은 즉각 반박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인터뷰 진행 다음 날인 9월 11일 자사 프로그램인 '9시 뉴스'를 통해 2꼭지에 걸쳐 보도했으며 검찰에 인터뷰 내용 전체를 전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KBS에 따르면, 최근 KBS는 정경심 교수의 자산을 관리해 줬다는 김 씨가 사모펀드 초기 투자 과정을 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취재에 나섰다. 

지난 9월 10일 김 씨와 직접 통화한 뒤 김 씨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변호사와 동석해 그와 만난 KBS는 이후 김 씨를 설득, KBS 인터뷰룸으로 이동했다. 인터뷰는 김 씨와 KBS 소속 법조팀 기자 2명이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후 김 씨는 인터뷰 직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사를 받으러 갔고, KBS는 9월 11일 '9시 뉴스'에 해당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KBS가 김경욱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제시한 뉴스화면. 사진. KBS '9시 뉴스' 방송화면

해당 정황을 밝히며 KBS는 유시민 이사장과 김 씨가 제기한 의혹들을 차례로 반박했다. KBS 법조팀장이 검찰에 인터뷰 직후 그 내용을 그대로 검찰에 넘겨 준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KBS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KBS 측은 "인터뷰 직후 김 씨의 주장 가운데 일부 사실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검찰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을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문의한 적이 없으며 더구나 인터뷰 내용 전체를 어떤 형식으로도 검찰에 전달한 적이 없다"면서 "조국 장관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법무부와 정경심 교수 측에 질의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검찰에 인터뷰 내용을 알린 적이 없을 뿐더러, 실제 인터뷰에서도 '조국 장관이 집으로 찾아왔다'는 식의 질문도 답변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 같은 보도에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KBS는 외부인사를 포함시킨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섰다. 위원회에는 KBS 시청자위원과 언론학자 등 중립적인 외부 인사들이 참여한다. 이에 더해 통합뉴스룸 국장 직속으로 특별취재팀을 꾸려 앞으로의 취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BS 측은 "조사위원회를 통해 조국 장관 및 검찰 관련 취재와 보도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진상조사 진행 기간 동안 '조국 장관 및 검찰 관련 보도를 위해 법조, 정치, 경제, 탐사 등 분야별 담당기자들을 모아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관련 취재와 보도를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KBS의 입장 발표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지키지 않고 이 같은 의혹에 휩싸인 것 자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크다. 조사위원회와 특별취재팀을 구성하는 것으로는 신뢰 회복을 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KBS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 사안은 내부적으로도 큰 이슈였다"고 설명하며 "앞서 밝힌 입장처럼 후속조치를 취하며 진상 파악에 힘쓰고 있다. 그 이상의 입장은 밝히기 어려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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